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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 몰아주기로 돈 불린 금수저…미술품 팔아 꿀꺽한 회장님

SBS Biz 정광윤
입력2021.11.09 17:54
수정2021.11.09 21:36

[앵커]

회삿돈을 마음대로 쓴 대기업과 중견기업 오너에 국세청이 세무조사에 착수했습니다.

특히 이들 중엔 일하지 않고 고액연봉만 챙기거나 자녀회사에 일감을 몰아줘 '금수저'를 만들어준 사람도 있었습니다.

정광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번에 국세청이 밝힌 '금수저'들의 재산 증식 수법은 연령대별로 달랐습니다.

10대 때는 부모로부터 주식과 현금을 받아 종잣돈을 만듭니다.

20대가 되면 회사를 차리는데 부모 회사가 일감을 몰아줍니다.

30대부터는 고액 연봉과 배당을 받아 재산이 더욱 불어납니다.

[김동일 / 국세청 조사국장 : 10대에 부모 찬스를 통해 법인 주식과 종잣돈을 증여받고, 20대에는 일감 몰아주기와 사업기회 제공으로 주식 가치가 급증하였으며 수월하게 재산을 증식해 온 패턴이 확인되었습니다.]

실제로 상장사인 A사는 사주 자녀가 만든 회사에 일감을 몰아줘 180억 원의 이익을 챙기게 해줬습니다.

자녀 회사는 이 돈으로 A사가 헐값에 발행한 전환사채를 수십억 원어치 사들였습니다.

결국 사주 자녀는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고 경영권을 승계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밖에 회삿돈으로 산 미술품을 팔아 생긴 차익을 개인적으로 챙기거나 오너 일가 가족이 출근도 하지 않고 임원 연봉의 두 배 넘게 급여를 받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또 회삿돈으로 산 7억 원짜리 수입 리무진과 26억 원짜리 콘도 회원권을 개인적으로 이용한 경우도 적발됐습니다.

이번에 조사를 받게 된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모두 30곳입니다.

국세청은 "자료 조작이나 차명 계좌 이용 등 고의 탈세 행위가 확인되면 검찰에 고발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SBS Biz 정광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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