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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두사미’된 거래소 KSM…출범 5년 동안 코넥스 이전 ‘0’

SBS Biz 김창섭
입력2021.11.09 17:52
수정2021.11.09 21:37

[앵커]

비상장주식에 투자하기 위해 장외주식 거래 플랫폼 이용하시는 분들 있으실 겁니다.

이런 플랫폼 중에는 한국거래소가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해 만든 스타트업 마켓, KSM이라는 곳도 있는데요.

오는 14일이면 출범한 지 5년이 되지만 본연의 역할도 제대로 못 한 채 개점휴업 상태에 빠졌습니다.

김창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KSM은 코넥스와 코스닥 시장으로의 성장사다리 역할을 하겠다며 출범했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KSM에서 코넥스로 자리를 옮긴 곳은 단 한 곳도 없습니다.

심지어 비상장주식 투자 열풍에도 KSM 거래대금은 오히려 작년부터 줄고 있습니다.

한국거래소는 "다른 장외시장과 다르게 KSM은 초기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다"며 "거래 활성화보다는 육성에 두고 있기에 5년 만에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밝혔습니다.

KSM이 활성화되지 못하는 이유로는 같은 제도권 장외시장인 K-OTC와는 다르게 양도세 비과세 혜택이 없다는 점이 꼽힙니다.

실제로 KSM에 있던 스마트골프와 모헤닉게라지스 등의 기업은 세제 혜택을 이유로 들며 K-OTC로 옮겼습니다.

또, 2019년부터 사설 장외시장들이 개설된 점도 KSM의 경쟁력 하락 원인이 됐다는 평가입니다.

[김민기 /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코넥스시장의 활력이 떨어진 측면도 (영향을 줬습니다.) 정규 주식 시장의 상장 문턱을 낮추는 방향으로 진행돼 온 경향이 있어서 (비상장사는) 코스닥 시장으로 바로 직상장하는 걸 더 매력적인 경로로 (봅니다.) 하위시장인 코넥스 시장의 정체가 KSM 시장의 이전상장 실적 부재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비상장기업의 상장이라는 야심 찬 목표로 출범한 KSM이 오히려 기업의 외면 속에서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SBS Biz 김창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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