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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금의 ‘양극화’…2%는 1천만원 받고 66%는 안받고

SBS Biz 이광호
입력2021.11.09 11:15
수정2021.11.09 14:39

[앵커]

"실손 있으시죠?" 병원 어딜 가나 흔하게 듣는 말이죠.

실제 실손보험의 가입자는 지난해 3900만 명으로, 성인이라면 대부분이 가입했다 해도 과언이 아닌 국민 보험입니다.

이렇게 가입은 국민적으로 했는데, 혜택은 일부에게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광호 기자, 실손보험금을 일부만 많이 타갔다는 거죠?

[기자]

네, 일단 실손보험 가입자의 3분의 2가량은 연간 실손보험 이용이 아예 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보험료만 내고 보험금 혜택을 받지는 못했다는 뜻이죠.

반대로 130만 명, 상위 3.4% 정도의 사람들이 1인당 평균 514만 원을 받아서, 전체 지급보험금 11조6000억 원의 60%에 가까운 6조7000억 원을 받았습니다.

특히 1000만 원 이상을 수령한 사람도 76만 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2%가 고액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국 보험금 수령의 양극화가 심했던 겁니다.

[앵커]

누구는 바빠서 병원 갈 시간이 없고, 대신 다른 누군가가 의료 쇼핑을 하고 있었다는 얘긴 것 같은데요.

보험사의 손익은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지난해 실손보험에서 손해보험사가 입은 손해는 2조3700억원에 달했습니다.

1년 전에 비해 소폭 늘었고, 2018년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는 이미 손해가 1조4000억 원을 넘어서 지난해 상반기보다 18%가량 늘었습니다.

보험사들이 꾸준히 실손보험료 인상을 요구하는 이유인데요.

문제는 과거 판매한 실손보험은 보험금을 많이 받은 가입자를 골라내 보험료를 올릴 수 없어, 선의의 피해자가 양산된다는 겁니다.

금융당국이 적정선에서 제동을 걸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SBS Biz 이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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