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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주가 5% 가까이 급락…머스크 악재 vs. 펩시코 호재 [류정훈 기자의 뉴스픽]

SBS Biz 류정훈
입력2021.11.09 06:29
수정2021.11.09 07:15


기자가 콕 집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돌발 설문조사 결과 때문에 밤사이 테슬라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머스크가 보유 중인 테슬라 주식의 10%를 결국 매각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류정훈 기자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테슬라 주가부터 살펴볼까요? 
테슬라 주가는 개장부터 흔들렸습니다.



4% 넘게 급락한 1천149.79달러에 거래를 시작했는데요.

이후 상승 흐름을 보이면서 낙폭을 다소 줄였습니다. 

장중 3%대 하락 폭을 이어가면서 횡보하던 주가는 장 마감을 30분 앞두고 다시 급락세로 돌아섰는데요.
 
결국, 4.92% 하락한 1,162달러에 장을 마쳤습니다.


밤사이 테슬라 주가 하락은 예상됐었죠?
머스크 CEO의 대규모 주식 매각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인데요.

로이터의 계산에 따르면 머스크가 가진 테슬라 주식은 6월 말 기준으로 약 1억7천50만 주. 

이를 금요일 종가 기준으로 계산할 경우, 10%는 21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25조 원의 거금입니다. 

당연히 주가가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죠.


머스크가 설문조사 결과를 따르지 않을 가능성은 없나요? 
일단 팔아야 하는 상황은 맞습니다.

내년 8월 만기가 돌아온 스톡옵션에 대한 소득세를 내야 하기 때문인데요.

머스크는 지난 2012년, 회사의 보상계획에 따라 테슬라 주식 2천280만 주를 6.24달러에 받았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테슬라 주가가 1222.09달러에 마감했으니, 주식수익은 280억 달러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인데요.

스톡옵션을 행사하게 될 경우 소득세를 150억 달러가량 내야 합니다.

세금을 내려면 결국 주식을 팔 수밖에 없는데요.

이 때문에 머스크는 앞서 지난 9월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코드 콘퍼런스에서 자신이 가진 테슬라 지분 상당수를 매각할 것이라고 이미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9일) 테슬라 관련 호재도 있었어요.
네, 먼저 깜깜무소식이던 테슬라의 전기 세미트럭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펩시코가 테슬라 전기트럭 인도 계획을 밝혔는데요.

라몬 라구아르타 펩시코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4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들어보시죠.

[라몬 라구아르타 / 펩시코 CEO : 우리는 10년 주기로 운송방식을 교체합니다. 회사는 이미 테슬라로부터 전기 트럭 구입을 시작했고요. 테슬라를 홍보하고 싶진 않지만, 이번 4분기에 첫 인도가 될 예정입니다.]

펩시코는 지난 2017년 12월, 테슬라의 세미트럭을 주문하겠다고 밝힌 뒤 4년 동안 별다른 소식을 전하지 않았는데요.

이유는, 테슬라가 4680 배터리 셀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을 때까지 전기 세미트럭의 생산을 연기했기 때문입니다.

기약 없이 미뤄졌던 세미트럭 인도가 공개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쏟아졌습니다.

그런가 하면 목표 주가 상향 소식도 나왔는데요.

투자기업 제프리스는 다른 경쟁사들이 전기차 투자를 강화하고 있지만, 테슬라가 계속 주요 강자로 남을 것이라면서 목표 주가를 기존 950달러에서 1천400달러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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