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머스크 “테슬라 주식 10% 팔까?”…58% 찬성 [류정훈 기자의 뉴스픽]

SBS Biz 류정훈
입력2021.11.08 06:34
수정2021.11.08 07:49


기자가 콕 집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주말사이 또 한 번 돌발 행동에 나섰습니다. 이번엔 자신이 보유한 테슬라 주식의 일부를 팔아야 하는지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요. 설문 결과에 따르겠다고 선언하면서 테슬라 주가에도 상당한 영향이 예상됩니다. 자세한 상황, 류정훈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결과가 궁금한데, 어떻게 됐습니까?
머스크 CEO가 트위터에 설문을 올린 지 24시간이 지난 오늘(8일) 새벽 4시 17분, 결과가 나왔습니다.



무려 350만 명이 넘는 이용자들이 의견을 던졌는데요.

57.9%가 'Yes', 즉, 주식 매각에 찬성했습니다.


갑자기 이런 설문조사를 한 이유가 뭔가요?
머스크 CEO는 우리 시간으로 어제 새벽 4시 17분, 자신의 트위터에 'YES'와 'NO'를 선택할 수 있는 설문조사를 올렸는데요.

보유 중인 테슬라 주식 10%를 매각해서 현금화할지 여부를 물었습니다.

머스크는 "최근 미실현 이익이 세금회피 수단이 되고 있다는 것과 관련해 많은 논의가 있었다"면서, 설문조사를 하는 배경을 설명했는데요.

그러면서 "어떤 방식으로든 결과에 따르겠다"고 말했습니다.


머스크가 보유한 테슬라 주식이 어마어마한 규모잖아요? 10%만 팔아도 엄청난 액수 아닌가요? 
그렇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머스크가 보유한 테슬라 지분은 올해 6월 말 기준 17%, 1억7천50만 주에 달하는데요.

금요일장 종가인 주당 1천216달러로 계산하면 2천73억 달러, 우리 돈 약 246조 원가량 됩니다.

그러니까 보유 주식의 10%를 팔면 25조 원을 현금화하게 되는 거죠.


세금회피 논란을 언급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가요?
최근 미국 의회에서는 최고 부유층을 겨냥한 '억만장자세' 도입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자산이 10억 달러 이상이거나 3년 연속 1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인 부자들이 대상인데요.

골자는 주식이나 채권 등 미실현 이익에 대해서도 세금을 부과한다는 겁니다.

제도의 허점을 이용해 부를 축적하는 것을 막기 위한 의도가 깔려있는데요.

그런데 이 억만장자세의 대표적인 케이스로 머스크 CEO가 지목된 거죠. 

순자산 규모가 우리 돈 400조 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는데도, 지난 2018년 소득세로 한 푼도 내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나는 현금이나 보너스는 받지 않고 주식만 갖고 있다"며 "내가 세금을 내려면 주식을 팔 수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세금을 낼지 말지에 대한 결정을 트위터 이용자에게 맡기는 이러한 행동은 바이든 행정부의 억만장자세를 비꼬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류정훈다른기사
현대차, 미국 공장 짓고 국민차 단종 수순 밟는 이유
서울회생법원, 쌍용차 새 인수 후보 'KG그룹' 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