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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요소수 대란 올 수 있다…정부, 수입품 공급망 전반 조사

SBS Biz 장지현
입력2021.11.07 09:30
수정2021.11.07 09:44



정부가 중국발 요소 수급난을 계기로 핵심 관리 품목이 아닌 범용 수입 품목도 공급망 리스크가 있는지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7일 정부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내부적으로 범용 수입 품목에 대한 전반적인 공급망 점검에 착수했습니다. 

산업부 관계자는 "희토류 등 원래부터 집중적으로 관리해온 품목이 아닌 범용 수입 품목을 대상으로 공급망에 위기 조짐이 있는지에 관한 기초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수입품이 1만여개가 넘어서 다 일괄적으로 조사할 수는 없고, 중요도에 따라 대략적으로 상황을 파악한 뒤 추가적인 대처가 필요하면 업계와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정부의 이번 조치는 요소 수급난의 조기 해결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마그네슘이나 알루미늄 등 다른 수입품으로까지 공급 부족 사태가 번져 '제2의 요소 대란'이 발생하는 일을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외신에 따르면 중국이 전력난과 탄소배출 규제로 마그네슘 생산을 줄이자 마그네슘 가격은 올해 7월 중순 t(톤)당 1만9000위안(약 352만원)에서 9월 한때 7만위안(약 1297만원)까지 치솟았습니다. 

마그네슘은 가볍고 단단해 자동차, 스마트폰, 배터리 등의 소재로 주로 쓰입니다. 특히 자동차 부품에 사용되는 알루미늄 합금 생산을 위한 필수 원료입니다. 

알루미늄 가격 역시 중국 정부의 생산 통제로 인해 지난달 기준 t당 3000달러(약 356만원)를 기록하며 13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알루미늄 생산지입니다. 

한국은 필수 원자재의 수입 의존도가 높아 이러한 공급망 리스크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입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9월 한국이 수입한 품목 1만2586개 중 3941개(31.3%)는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가 80% 이상이었습니다. 

특히 중국에서 수입하는 비율이 80% 이상인 품목은 1850개로 미국(503개), 일본(438개)보다 쏠림 현상이 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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