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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보다 주주가 더 무섭네…KT&G 통 큰 주주환원

SBS Biz 장지현
입력2021.11.05 11:23
수정2021.11.05 14:56

[앵커]

연말 배당시즌을 앞두고 KT&G가 조 단위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KT&G는 지난해에는 주당 4,800원을 배당했는데, 올해도 이를 유지하거나 더 인상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장지현 기자, KT&G 하면 국내 증시에서 대표적인 배당주로 꼽히죠.

이번에 역대급 주주환원 정책을 내놨다던데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KT&G는 2023년까지 3년간 내외부 성장투자비를 제외하고 보유한 현금과 이 기간 동안 발생하는 잉여현금흐름을 활용해 2조7,500억 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실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3년간 배당금으로 1조7,500억 원을 쓰고, 배당성향을 최소 50% 이상으로 유지할 방침입니다.

우선 올해 배당금도 당기순이익 예상 규모를 감안하면 지난해 주당 4,800원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나머지 1조 원으로는 자사주를 매입할 예정인데, 당장 올해 안에 3,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진행합니다.

KT&G는 매입한 자사주를 시장에 다시 유통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는데, 결국 주식 수 감소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KT&G가 통 큰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은 이유는 뭔가요?

[기자]

최근 KT&G 주가 흐름과 무관치 않습니다.

KT&G 주가는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여왔는데, 10만 원 아래인 주당 8만 원대를 오갔습니다.

KT&G의 실적이나 규모를 감안하면 주주입장에선 만족스럽지 않다는 지적이 많이 나왔습니다.

결국 이 같은 분위기 속에 KT&G 경영진이, 통 큰 주주환원 정책을 내놨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어제 KT&G 실적이 나왔는데,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4조1788억 원, 영업이익 1조717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5.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6.2% 감소했습니다.

3분기만 떼어서 보면 국내 담배 판매량은 111억 개비로 전년 동기대비 8억 개비 감소했습니다.

해외담배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11.8% 감소한 112억 개비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가 늘면서 시장점유율이 40.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SBS Biz 장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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