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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 마른 요소수 다음 달 동난다…경유 화물차 200만대 ‘발 동동’

SBS Biz 류선우
입력2021.11.03 17:53
수정2021.11.03 18:42

[앵커]

경유차의 배출가스를 줄이는 데 쓰이는 요소수 가격이 치솟고 있습니다.

품귀 현상이 2주 넘게 이어지고 있는 탓인데 화물차가 발이 묶이는 데 따른 물류 대란 가능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가 대책을 내놨지만 다음 달에는 요소수가 동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류선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시내 한 주유소의 창고입니다.

원래는 요소수가 쌓여있던 공간이지만 지금은 텅 비었습니다.

[이재열 / A 주유소 대표 : 전화상으로도 하루에 한 20~30통씩은 매일 요소수가 있느냐고 문의 전화가 옵니다. 지금은 물량이 아예 없고요. 입고가 언제 될지 모른다고 지금 주문도 못 받는다고 그렇게 얘기를 들었습니다.]

다른 주유소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장현우 / B 주유소 직원 : 원래 한 달에 100개 정도 팔리는데 물량이 없어서 혹시 쓰다 남은 거라도 필요하실까 봐 이렇게 남겨놨습니다.]

중고 장터에선 10리터에 1만 원 안팎이던 요소수가 10배도 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디젤 연소과정에서 나오는 발암물질을 정화하는 요소수는 지난 2015년부터 모든 디젤차에 사용이 의무화됐습니다.

중국의 수출 중단이 이번 요소수 대란으로 이어졌습니다.

국내 물량 대부분은 그간 중국에서 수입해 왔습니다.

[요소수 제조업체 관계자 : 제조사 기준으로는 12월 말이면 재고가 동이 나고요. 유통사 기준으로도 12월이면 국내 요소수가 동이 날 것 같습니다.]

정부는 중국에 협조를 구하고 수입선도 다변화하겠다고 했습니다.

산업용을 전환해 쓰는 방법도 검토 중이지만 당장의 실효성은 없다는 평가입니다.

[박귀란 /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정책국장 : 요소수가 없어서 차를 세워놓게 되면 한 달 차 할부금도 내기 어려울 정도로 수입이 감소할 수 있어서 화물노동자들 파산이나 이런 문제까지도 될 수 있어….]

요소수 없이 운행이 불가한 국내 경유 화물차는 약 200만대입니다.

이들 차량이 발이 묶일 처지에 놓이면서 물류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SBS Biz 류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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