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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얼굴 인식 기능 중단…“저커버그 물러나라” 반발 여전

SBS Biz 류정훈
입력2021.11.03 05:54
수정2021.11.03 06:14

[앵커]

최근 이름을 메타로 바꾼 페이스북이 얼굴 인식 기능을 몇 주 안에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사생활 보호 차원이라는 설명이지만 규제 당국과 사용자 논란을 끝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되는데요.

류정훈 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얼굴 인식 서비스를 없애기로 했다고요?

[기자]

페이스북이 얼굴 인식 기능을 완전히 폐쇄하고 그동안 수집한 10억 개 이상의 템플릿도 삭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현재 페이스북 이용자의 3분의 1이 넘는 6억 명 이상이 이 기능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페이스북은 지난 2010년부터 사용자들이 사진과 비디오에 얼굴 인식 기능을 이용해 본인과 가족, 친구들의 얼굴을 자동으로 식별하고 이들의 계정에 태그, 즉 연결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지원해왔습니다.

하지만 연결된 사람이 태그를 원치 않아도 이를 피할 수 없어, 개인정보 보호 논란이 꾸준히 제기돼왔는데요.

결국 페이스북은 지난 2017년, 얼굴 인식 기능을 선택 사항으로 축소하면서 조치에 나섰지만,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수집했다는 혐의가 제기되면서 논란이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미국 내 집단 소송에서 6억5천만 달러, 우리 돈 약 7천700억 원의 합의금을 지급했고요.

국내에서도 사용자 동의 없이 얼굴인식 템플릿을 수집하면서 64억4천만 원의 과징금이 부과되기도 했습니다.

메타 측은 "사회적 논란이 있지만 얼굴 인식 기능의 긍정적인 면도 봐야 한다"고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마크 저커버그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죠?

[기자]

최근 페이스북의 부도덕성을 폭로한 내부고발자 프랜시스 하우겐의 발언인데요.

하우겐은 현지 시간 1일 포르투갈에서 열린 IT 콘퍼런스에 참석해, "저커버그가 CEO로 계속 남아 있는 한 페이스북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최근 메타로 사명을 변경한 것과 관련해서는 "페이스북은 이미 벌인 일을 완벽하게 마무리하는 것보다 새로운 영역의 확장을 계속 선택하고 있다"며 "문제를 확장으로 덮는 것은 비양심적"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SBS Biz 류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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