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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대출 중도상환수수료 낮추자고?…실적 호황에도 ‘애써 외면’

SBS Biz 오정인
입력2021.11.02 17:48
수정2021.11.02 21:00

[앵커]

은행에서 대출을 받은 다음 계약이 끝나기 전에 돈을 갚으면 중도상환수수료를 내야 합니다.

은행이 이런 수수료로 버는 수익만 매년 천억 원이 넘습니다.

차주 부담을 덜기 위해 수수료를 낮춰야 한다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지만 은행들은 달갑지 않은 기색입니다.

오정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농협과 씨티은행에 이어 기업은행까지 가계대출 중도상환수수료 감면 카드를 꺼냈습니다.

농협은행은 연말까지 두 달간, 씨티은행도 이달부터 중도상환수수료 전액 면제 조치에 들어갔습니다.

기업은행은 9일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 디딤돌과 버팀목대출 등 일부를 제외한 가계대출에 대해 중도상환수수료를 50% 깎아주기로 했습니다.

[은행권 관계자 : (대출) 상환을 하고 싶었던 분들의 비용을 완화시켜주는 취지와 (은행에) 대출 재원이 다시 충당되는 거니까 서민금융 지원하고 실수요자 보호하고 이런 취지인 게 맞고요.]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중도상환수수료율은 신용대출이 0.6에서 0.8%, 주택담보대출은 1%대 초반입니다.

중도상환수수료로 2018년에 1,625억 원, 지난해에는 1,743억 원을 거뒀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에도 은행들이 실적 호황을 이어가자 차주 부담만 늘리는 중도상환수수료를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병욱 / 더불어민주당 의원 : 한시적 적용을 하고 나서 평가가 좋으면 항구적으로도 이 제도가 정착될 수 있다고 봅니다. 은행업권 뿐만 아니라 보험, 증권업계 쪽으로도 확대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대출 총량관리에 문제가 없는 은행들은 굳이 수수료 감면에 나설 필요가 있느냐는 분위기입니다.

현재 주요 은행 가운데 우리은행만 수수료 감면을 검토 중이며 KB국민과 신한, 하나은행은 "결정된 게 없다"고 밝혔습니다.

SBS Biz 오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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