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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면 곧 바닥”…요소수때문에 택배대란 온다고?

SBS Biz 윤지혜
입력2021.11.02 05:48
수정2021.11.02 06:27

[앵커]

화물차가 주행하려면 반드시 필요한 요소수가 최근 품귀 현상을 빚고 있습니다.

수입은 안 되고 국내에 남은 재고도 곧 바닥나 택배 대란 우려까지 나오는데요.

어떤 상황인지 윤지혜 기자와 얘기해보겠습니다.

먼저 요소수, 요소, 이게 왜 이렇게 중요한 겁니까?

[기자]

요소수는 석탄이나 천연가스에서 뽑아내는 요소를 수입해 증류수를 섞어 만드는데요.

화물 트럭 같은 디젤 엔진 차량에 꼭 필요한 소모품이죠.

요소수를 제때 넣지 않으면 시동이 걸리지 않거나 출력이 저하돼 정상 운행이 어렵습니다.

승용차는 보통 주행거리 1만 5천에서 2만km마다 요소수를 보충하는데요.

화물차 운전자들은 300~400km마다 요소수를 넣어야 합니다.

그런데 요소수가 품귀현상을 빚으며 국내 요소수 가격은 2주 새 50% 가까이 뛰었고,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대부분 품절입니다.

[앵커]

왜죠?

[기자]

핵심 원료인 요소의 대부분을 공급해온 중국이 이달 중순부터 요소 수출을 제한해서입니다.

최근 호주산 석탄 수입금으로 석탄발전이 줄고 전력난까지 더해지면서 요소 생산이 급감했기 때문입니다.

[앵커]

요소수 부족이 장기화되면 택배 대란까지 이어질 수 있다면서요?

[기자]

화물업계가 타격을 입으면 택배업계도 연쇄 타격이 오죠.

지금 같은 상황이 이어질 경우 요소수 제조업체의 재고 물량이 다음 달 중순 바닥이 나고, 다음 달 이후엔 택배 물량 배송에 차질까지 빚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여기에, 경유를 쓰는 다른 포크레인, 지게차, 소방차, 버스 등 특수차량이 멈추게 되면 산업계 전반에 끼칠 파급효과도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식량안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은 왜 그런 것입니까?

[기자]

국내에 들여오는 요소의 대부분이 비료의 원료로 쓰입니다.

중국의 요소 수출 제한이 장기화할 경우 결국 비료 가격 폭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죠.

이 경우 그 부담은 농가에 전가돼 식료품, 농자재 가격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 때문에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등이 범부처 차원에서 대응책 마련에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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