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사임한 만 92세 지송죽 남양유업 고문…유령 등기임원 논란

SBS Biz 김완진
입력2021.11.01 11:19
수정2021.11.01 11:49

[앵커]

남양유업이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한 가운데, 홍원식 회장 장남 홍진석 상무와 함께 홍 회장의 어머니인 지송죽 고문도 사내이사에서 물러날 예정입니다.

지 고문을 두고서는 사실상 '유령 등기임원'이 아니었냐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김완진 기자, 고령인 지송죽 고문이 경영활동은 했습니까?

[기자]

1929년에 태어나 만 92세로 고령인 만큼 그동안 경영활동은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열 번 내리 연임하면서 30년 넘게 재직했습니다만 최근까지 이사회에는 계속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그런데도 계속 자리를 지킨 겁니까?

[기자]

이런 상황에서도 남양유업은 지난 2019년 3월, 임기가 끝난 지 고문을 등기이사로 재선임했습니다.

오랜 기간 자리에 이름을 올렸던 만큼 급여를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도 있지만, 남양유업은 명예적 성격이므로 보수가 지급되지 않았고 퇴직금도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등기임원은 주요 사업·투자 계획을 최종 결정하고 대표이사를 선임하는 것 등을 좌우하는데,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을 회사 중추인 이사회 일원으로 배정했다는 게 문제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남양유업은 지난달 29일 이사회를 열어 지 고문과 홍 회장의 장남인 홍진석 상무, 사외이사 1인이 사임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사회는 미등기 임원인 김승언 수석 본부장 상무를 경영지배인으로 선임하고 회사를 '경영지배인' 체제로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SBS Biz 김완진입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김완진다른기사
1등이 문제가 아니다…반도체 '초격차' 머쓱해진 韓 기업
AI칩만 날개…中 추격도 부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