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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워진 보험료에 실손보험 대거 갈아탔다

SBS Biz 이한승
입력2021.10.31 15:52
수정2021.10.31 20:42



'무제한' 진료비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옛 실손의료보험 가입자들이 올해 상반기 대거 '보험 갈아타기'를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KB손해보험,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5개 손해보험사의 3분기 실손보험 신규 가입은 18만2367건(단체·유병력자·노후 실손 제외)으로 집계됐습니다.

올해 상반기 신규 가입 101만2천323건과 비교하면 월 평균 64% 급감했습니다.

기존 실손보험 계약자의 전환계약(갈아타기)까지 합친 3분기 가입은 22만218건으로, 이 역시 71% 감소를 기록했습니다.

이처럼 3분기 들어 월 평균 실손보험 가입자가 급감한 것은 오는 7월 4세대 실손보험으로 상품이 교체됐기 때문입니다. 의료 서비스 이용량에 따라 보험료가 할증되고 본인 부담도 늘어나게끔 상품 구조가 바뀐 것이 4세대 실손보험의 특징입니다.

특히 올해 상반기 '1세대' 구(舊) 실손보험(2009.9 이전)과 '2세대' 표준화실손보험(2009.10∼2017.3) 계약자가 '3세대' 신(新)실손보험(2017.4∼2021.6)으로 한 갈아타기 계약은 50만5061건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지난 한해 갈아타기 계약(25만129건)의 2배 수준입니다.

이는 구 실손보험이 무제한 의료비 혜택으로 가입 자격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강함에도 실손보험에서 대규모 손해를 입으면서 가입자의 보험료 부담이 무거워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최근 몇 년간 1·2세대 실손보험 보험료가 두 자릿수 비율로 인상돼, 올해 갱신 주기가 도래한 가입자들은 많게는 2∼3배 오른 보험료 고지서를 받았습니다.  5개 주요 손해보험사는 올해 1세대 실손보험의 보험료를 17.5∼19.6% 인상한 바 있습니다.

지난해 실손보험 적자가 올해 3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요 보험사는 내년에도 실손보험 보험료의 큰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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