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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교황에 방북 제안…교황 “초청오면 기꺼이 갈 것”

SBS Biz 김종윤
입력2021.10.29 21:33
수정2021.10.29 22:02


29일 교황청을 공식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과 단독 면담에 앞서 DMZ 철조망을 잘라 만든 평화의 십자가를 설명하고 있다. [교황청 제공](바티칸=연합뉴스)
 
바티칸 교황궁을 공식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오전(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방북을 공식 제안했습니다.

교황의 북한 방문이 임기 말 남북대화의 돌파구를 마련할 단초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내놓은 제안입니다.

문 대통령은 교황궁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배석자 없는 단독 면담을 하며 "교황님께서 기회가 돼 북한을 방문해주신다면 한반도 평화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한국인들이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또 "3년 만에 교황님을 다시 뵙게 됐다"며 "다음에 꼭 한반도에서 뵙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초청장을 보내주면 여러분들을 도와주기 위해, 평화를 위해 나는 기꺼이 가겠다"며 "여러분들은 같은 언어를 쓰는 형제이지 않느냐. 기꺼이 가겠다"고 답했습니다.
 
29일 교황청을 공식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과 단독 면담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교황청 제공] (바티칸=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지난 2018년 교황청 방문 때에도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방북을 제안한 바 있습니다.

교황은 당시에도 "북한의 공식 초청장이 오면 갈 수 있다"고 밝혔으나 아직까지는 방북이 성사되지는 않았습니다.

문 대통령은 또 교황에게 폐철조망을 수거해 만든 십자가인 '평화의 십자가'를 선물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교황에게 "한국의 허리를 가로지르는 군사분계선이 250km에 달한다. 철조망을 수거해 십자가를 만든 것"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이어 " 성서에도 창을 녹여 보습(농기구의 한 종류)을 만든다는 말도 있다. 이에 더해 한반도 평화의 (의미를 담은 것)"이라고 선물의 의미를 설명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 밖에도 프란치스코 교황과 코로나19, 기후변화 등 인류가 당면한 글로벌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문 대통령이 단독 면담을 마치고 난 뒤 잠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교황과) 또다시 함께 할 기회를 주셔서 고맙다. 너무너무 가슴이 뛴다"고 언급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에 이어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과도 면담을 했습니다.

29일 교황청을 공식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과 단독 면담을 하고 있다. [교황청 제공] (바티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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