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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식 회장 변심 이유는 백미당…10분 만에 끝난 맹탕 주총

SBS Biz 장지현
입력2021.10.29 11:17
수정2021.10.29 14:23

[앵커]

남양유업 매각 결렬의 원인이 백미당 분사와 일가 임원진에 대한 예우 문제 때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런 가운데 남양유업은 오늘(29일) 오전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이사진 교체를 하려고 했지만 최대주주인 홍원식 회장이 의결권 행사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서 이마저도 무산됐습니다.

장지현 기자, 남양유업 임시 주주총회가 10분 만에 끝났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당초 오늘 주총에서는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1명을 선임할 예정이었지만, 최대주주인 홍 회장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게 되면서 안건 처리는 무산됐습니다.

만약 법원의 결정을 어기고 홍 회장이 의결권을 행사할 경우 100억 원을 한앤코에 지급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서 남양유업 이사회는 홍원식 회장과 이광범 대표, 홍 회장의 모친인 지송죽 여사, 홍 회장의 장남 홍진석 전략기획본부장 등이 변화 없이 그대로 유지됩니다.

홍 회장은 오후 2시에 이사회를 열고 법원 결정에 따른 입장과 향후 경영 계획 등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앵커]

이런 상황에서 남양유업 매각결렬의 원인이 밝혀졌다고요?

[기자]

법원은 앞서 27일 한앤컴퍼니가 홍원식 회장 등을 상대로 낸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했는데, 판결문을 보니 홍 회장 일가가 백미당을 포함한 외식사업부 분사와 일가 임원진에 대한 예우 등을 주식 매매계약 체결의 선행 조건으로 내걸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백미당'을 운영하는 외식사업부는 차남 홍범석 상무와 함께 홍 회장의 아내인 이운경 남양유업 고문이 총괄하는 사업입니다.

하지만 실제 계약서에는 이런 선행 조건을 위한 조건이나 방법, 규정 등이 담기지 않았고 결국 법원은 선행조건의 법적 효력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SBS Biz 장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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