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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누리호를 향한 노교수의 쓴소리 “세대교체 이뤄내야…우주청 신설 필요”

SBS Biz 손석우
입력2021.10.29 07:27
수정2021.10.29 09:20

■ 경제와이드 모닝벨 '이슈분석' - 김승조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명예교수

우리 기술로 독자개발 한 누리호가 지난주 우주를 향해 처음 발사되었을 때 얼마나 마음 졸이며 그 장면을 지켜보셨습니까. 위성을 안착시키는 데는 실패했지만 그래도 우리 힘으로 우주를 향해 발사체를 쏘아 올린 감동이 아직 남아있는데요. 미국에서는 이미 민간 기업들이 민간인을 태운 우주선을 쏘아 올렸고, 이제는 우주정거장을 건설하겠다고 경쟁하고 있습니다. 많이 뒤처져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우주는 반드시 가야 할 목적지라는 데 많은 전문가들이 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미래 5차 산업혁명이 우주에서 촉발된다면 멀어도 험난해도 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오늘 이슈분석에서는 우주항공 산업의 냉정한 현실과 미래를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그래서 특별한 분 모셨습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을 역임하고 나로호 발사를 이끈 서울대 김승조 명예교수입니다.

Q. 지난 21일 발사된 누리호의 전 비행 과정과 위성 모사체 분리 모습이 담기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이 영상을 보면 발사 당시 위성 모사체 분리까지는 정상적으로 이뤄졌지만 3단 엔진 연소 조기 종료로 위성 궤도 안착에는 실패했는데요. 교수님께서는 2013년 나로호 발사 당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을 지내셨습니다. 이번 실패가 누구보다 아쉬우셨을 것 같은데요. 내년 5월 2차 발사를 합니다. 성공 가능성, 어떻게 보십니까?

- 21일 발사 K발사체 '누리호' 전 비행 과정 영상 공개
- 3단 엔진 연소 조기 종료…위성 궤도 안착에는 실패
- 2단 작동 구간서 2개의 페어링 모두 정상 분리 확인
- 위성 모사체 고도 700㎞ 도달…목표 초속 7.5㎞ 실패
- 내년 5월 19일 2차 발사 예정…생중계 여부는 미정
- 정부, 2027년까지 4차례 추가 발사…신뢰성 확보
- 누리호, 향후 한국 우주산업 발전에 중요한 이정표
- "누리호 발사, 한국 우주 기술 수준 되짚어 보는 기회"

Q. 분명 한계도 드러났습니다. 항공우주 기술 개발을 뒤늦게 시작했으니 미국과 같은 우주 기술 선진국보다는 뒤처질 수밖에 없습니다. 스페이스X의 경우에는 재사용할 수 있는 우주 발사체를 개발했고 페어링 재사용 기술까지 확보해 비용적인 부분에서도 많이 부족한데요?

- 'K- 기술' 총집합 누리호, 글로벌 우주시장서 K로켓 발사
- 더 작고 더 가벼운 로켓 도전…로켓 재사용까지
- 韓로켓 기술 여전히 부족…"100% K- 기술에 만족 안 돼"
- 우주산업 위해 '최신 기술' 절실…경쟁력 확보 어려움
- 2000년대 초반 우주기업, '발사체 재사용' 기술 몰두
- 스페이스X, 재사용 로켓 분야 선두…'팰컨9' 개발 성공
- 2015년 '팰컨9' 1단 발사체 완전한 형태로 재착륙 성공
- 2017년 1단 발사체 재사용 성공…올해 10회 발사 기록

Q. 누리호 발사 당시 외신의 관심도 상당했습니다. 많은 곳에서는 실패 소식을 전하면서도 우리가 감시위성과 같은 국가 안보 위성을 궤도에 올리는 첫발을 뗐다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그런데 유독 중국이 우리 누리호를 평가절하하는 기사를 냈더라고요. 어떻게 보시나요?

- 세계 각국 주요 외신들, 누리호 발사 과정·결과 보도
- 주요 외신, 누리호 실패보다 한국 과학기술 진전 주목
- 외신들 "한국 국가 안보위성 궤도에 올리는 첫발 떼"
- 뉴욕타임즈 "한국의 첫 국산 로켓 발사는 부분적 성공"
- BBC "한국 첫 자체 개발 로켓 발사…우주 야망 키워"
- 중국, 누리호 발사 관련해 "1970년대 수준" 평가절하
- 환구시보 "中 1970년대 개발한 창정2호 못 미쳐" 주장
- 中우주전문가 황즈청 "고압 애프터버너 사용 안 해"
- 전문가 "중국, 한국 ICBM 개발 가능성 경계 분석"

Q. 요즘 해외 억만장자들이 눈독을 들이는 것이 바로 우주산업입니다. 테슬라, 아마존, 버진그룹 등이 우주 정복을 위한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요. 10여 분간 우주 구경에 이어 스페이스X 탑승자는 4일간 궤도를 돌며 우주여행을 했습니다. 정말 아직은 일부 부자만이 누리는 고가 상품이지만 우주여행을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왔습니다. 교수님, 이렇게 빨리 우주여행을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올지 예상하셨나요?

- '뉴 스페이스' 美억만장자들 잇단 상업 우주여행 성공
- '신대륙' 우주에 눈독 들이는 억만장자…우주 정복 전략
- 민간기업 첫 우주여행, 英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회장
- 브랜슨, 버진갤럭틱 탑승…로켓 아닌 대형항공기 활용
- 아마존 창업자 베이조스, 첫 무인 조종 우주여행 성공
- 버진갤럭틱 성공 열흘만 블루오리진 '뉴셰퍼드호' 성공
- 고도 108km까지 올라간 뒤 11분간 우주여행 후 귀환
- 가장 앞서가는 우주 정복자,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
- 사흘간 지구 궤도 돌고 귀환…상상하던 우주여행 성공
- 스페이스X,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 과감 투자

Q. 우주여행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아마존 창업자 베이조스가 우주정거장 건설에 나섭니다. 현재 지구 밖에서 사람이 거할 수 있는 곳은 국제우주정거장 뿐인데요. 블루오리진은 ISS보다 더 높은 500㎞ 궤도에 정거장을 2020년대 후반까지 세우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지금 상황으로 보면 불가능하진 않을 듯해요?

- "우주여행으론 부족…베이조스, 우주정거장 건설 추진
- NYT "2020년대 후반 최대 10명 수용 우주정거장 건설"
- 블루오리진, 스타트업 '시에라 스페이스' 합작 벤처 설립
- 지구 밖 사람 거주 가능 공간, '국제우주정거장' 유일
- ISS, 미·러·유럽 등 1998년부터 시작…2011년 완공
- 우주인들 거주·실험 진행…노후화로 2030년 퇴역 예정
- 블루오리진, ISS보다 높은 500㎞ 궤도 새 정거장 건설
- 우주정거장 경쟁 치열…中, 내년 우주정거장 완료 계획
- 스타트업 나노랙스·엑시옴 스페이스 등 우주정거장 계획
- 뉴욕타임스 "결국 누가 NASA 지원받느냐가 성공 여부"

Q. 과거에는 우주라는 곳은 알아내야 할 미지의 공간이었다면 이제 이제는 또 다른 차원의?비즈니스 공간으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교수님께서 5차 산업혁명의 시작은 우주에서 올 것이라고 확신하셨는데요. 어떤 의미인가요?


- "향후 5차 산업혁명은 '우주산업'에서부터 시작"
- 우주산업, 발사체 기술이 좌우…기술 확보 시급
- 재사용 로켓 등 가격 경쟁력↑…글로벌 시장 확대
- 인공위성 바탕 우주 태양광·인터넷·공장 등 다양
- 미지의 공간 '우주', 인류에게는 미개척 시장 역할
- "지금부터 대비하지 않으면 5차 산업혁명 뒤처져"

Q. 미국의 거대 부호들이 무궁무진한 우주산업에 투자를 하는 이유가 있을 겁니다. 이번 누리호 때도 수많은 기업들이 참여했는데요. 우주산업은 공공의 역할과는 별개로 민간 주도로 육성이 중요한데요. 우리에게 그런 잠재력이 있을까요?

- 조만장자를 꿈꾸는 해외 억만장자들…발판은 '우주'
- 스페이스X, 매출 2조 원 적자…기업가치는 120조 원
- 민간 주도 우주산업 육성…K- 스페이스 시대 서막
- 누리호 발사 성공 시 민간 주도 우주산업 속도 전망
- 누리호에 우주 스타트업 '들썩'…"민간 우주시대 시작"
- 누리호, 약 37만 개 부품…국내 기업 300여 개 참여
- 누리호, 10년간 약 2조…"기업들, 1년도 버티기 어려워"
- 민간기업들, 전문 인력·장비 유지 위해 부족한 지원금
- "실패하더라도 우주 발사체 개발 주기를 더 줄여야"

Q. 교수님께서는 우리 우주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실패에 유연한 환경을 강조하셨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가 기술 개발을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 누리호 성공·실패 일희일비 아닌 새 로켓 개발 목표
- "'나로호 업그레이드한 누리호'로는 韓우주산업 부족"
- 우주산업 개발 컨트롤 타워 역할 위한 '우주청' 필요
- 로켓 개발도 '퀀텀 점프' 필요…"실패해도 나아가야"
- "더 젊은 과학자들 전면 나서야…연구 가능 환경 마련"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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