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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망·인력난 여파…美 3분기 성장률 2%로 ‘뚝’ [장가희 기자의 뉴스픽]

SBS Biz 장가희
입력2021.10.29 06:39
수정2021.10.29 08:13


기자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올 들어 6%대 성장률을 이어가던 미국 경제가 3분기에 크게 둔화됐습니다. 지난여름 델타변이가 크게 확산하면서 공급망과 소비에 악영향을 미쳤기 때문인데요. 장가희 기자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미국 성장률이 얼마나 떨어진 건가요.
네, 그래프로 살펴보겠습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3분기 GDP 증가율은 월가 예상치를 밑돈 연율 2%로 집계됐습니다.

2분기와 비교하면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인 데다, 팬데믹 초기인 지난해 1, 2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후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연율은 현재 분기의 경제상황이 앞으로 1년간 지속된다고 가정한 뒤 환산한 수치인데요.

연율로 환산하지 않았을 때 GDP 증가율은 0.5%에 그쳤습니다.

어제(28일) 발표된 수치는 속보치인데요.

향후 잠정치와 확정치가 발표되면 소폭 수정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미국 성장세가 꺾이게 된 이유는 델타 변이 확산 탓이겠죠?
그렇습니다.

우선 델타변이 확산으로 노동시장에는 인력난이 발생했습니다.

실제 지난 7월에 105만 명을 기록했던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이 8월에는 36만 명, 9월에는 19만 명 늘어나는 데 그쳤는데요.

이 때문에, 스타벅스나 월마트 등 미국 기업들은 채용과 고용유지를 위해 임금을 올리고 있습니다.

일할 사람이 없는 데다 원자재난이 발생하며 곳곳에서 공급망 혼란, 물류 차질이 발생하고 있는데요.

오늘 새벽 실적을 발표한 애플은 예상보다 심각한 공급망 차질이 발생했다고 밝혔고요.

GM은 3분기 반도체난으로 북미지역 출하량이 줄었습니다.

코카콜라도 당분간 품귀현상이 예상된다고 언급했습니다.

이 같은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롱비치항에 이어 LA항은 24시간 운영체제에 돌입했습니다.

미국 경제의 69%를 차지하는 개인 소비지출 증가율은 2분기 12%에서 3분기에는 1.6%로 뚝 떨어졌는데요.

델타변이 확산으로 여행과 항공, 외식이 줄어든 데다, 전방위적인 인플레이션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사실 이렇게 되면, 올 4분기 전망도 크게 개선되진 않을 것 같기도 한데 어떤가요?
공급망 문제는 내년까지 지속될 수 있지만, 델타 확산세가 꺾이면서 최악은 지났다는 게 중론입니다.

또 연말 쇼핑시즌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소비가 폭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어제 발표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팬데믹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점도 노동시장이 정상화되고 있다는 의미라는 긍정적인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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