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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통신사 차이나텔레콤 미국서 퇴출…미중 긴장감 다시 고조

SBS Biz 류정훈
입력2021.10.28 05:51
수정2021.10.28 06:15

[앵커]

미국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중국 통신사 차이나텔레콤의 미국 내 영업을 중단시켰습니다.

이번 결정은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과 류허 중국 부총리와의 통화 직후 이뤄졌는데요.

양국 간 갈등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하루 만에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습니다.

류정훈 기자, 차이나텔레콤이 미국서 퇴출된다고요?

[기자]

네, 미 연방통신위원회, FCC가 현지시간 26일, 차이나텔레콤의 미국 내 자회사인 차이나텔레콤 아메리카스의 영업허가를 취소했습니다.

FCC는 "차이나텔레콤아메리카스가 중국 국영기업의 자회사로 중국 정부의 통제를 받을 수 있다"면서 "미국의 국가 안보와 법 집행에 중대한 위협을 제기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결정으로 차이나텔레콤은 60일 안에 미국 내 모든 서비스를 중단해야 하는데요.

갑작스레 퇴출을 통보받은 차이나텔레콤은 "실망스러운 조치"라며 "고객에게 계속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가능한 모든 일을 하겠다"고 반발했습니다.

차이나텔레콤은 가입자 수가 3억7천만 명에 달하는 중국 3대 통신사 중 하나로, 지난 2001년 미국에 자회사를 설립해 현지에서 영업 중인 중국 기업과 중국계 미국인, 유학생 등 개인들에게 통신 서비스를 제공해왔습니다.

[앵커]

미·중 관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기자]

네, 이번 퇴출 결정은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과 류허 중국 부총리의 화상통화가 끝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나왔습니다.

고위급 인사 간 통화로 연내 미·중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양국 간 협의가 활발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었는데, 분위기가 다시 가라앉았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미국안보센터는 "대통령이 누가 됐든, 미국 정부는 자국 내 중국 기술 기업에 대해 지속적으로 우려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FCC는 차이나텔레콤과 별개로 또 다른 중국 통신사인 차이나유니콤과 퍼시픽네트워크의 자회사 콤넷에게도 안보 위협에 대해 소명토록 명령했는데요.

미국의 대중국 압박이 이어지면서 관계가 다시 악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SBS Biz 류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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