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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헝다 회장 자산으로 부채 해결지시”…인민銀, 단기 유동성 공급 [장가희 기자의 뉴스픽]

SBS Biz 장가희
입력2021.10.27 06:32
수정2021.10.27 06:46

[앵커]

기자가 콕 찝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중국 당국이 쉬자인 헝다그룹 회장에게 개인 자산으로 부채 문제를 해결하라고 지시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인민은행은 돈 풀기에 나섰는데요.

자세한 내용, 장가희 기자와 짚어봅니다.

중국 정부가 헝다 그룹 회장에게 개인 자산으로 채무를 해결하라고 했다고요.

[기자]

어제 블룸버그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는데요.

이 같은 지시는 지난달 23일, 달러 채권 이자 지급일을 놓친 후 나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블룸버그는 거대 부동산 기업의 위기가 시장 전체로 퍼질 수 있는 우려에도 정부 주도의 구제방안을 내놓지 않으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쉬자인 회장의 자산이 채무를 해결하기에 충분한지, 유동적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쉬 회장의 자산은 지난 2017년 420억 달러에서 현재는 약 77억5천만 달러, 9조4천억 원가량으로 줄어든 상태입니다.

헝다는 이번 주 금요일, 또 한 번의 고비를 넘겨야 하는데요.

지난달 29일 지급하지 못한 달러채 이자 유예기간이 끝나는데, 만약 내지 못하면 공식 디폴트 선언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내년까지 갚아야 할 달러와 위안화 채권 규모는 모두 74억 달러에 달합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현재 헝다를 시작으로 다른 기업들도 도미노처럼 무너지는 상황이죠?

[기자]

중국 부동산 업체 당대부동산이 지난 25일 만기인 채권 원금과 이자 상환에 실패했습니다.

앞서 신리홀딩스, 화양녠홀딩스 등도 달러채를 상환하지 못했습니다.

중국 부동산 업체들이 내년에 상환해야 할 달러 채권 규모는 우리 돈 69조 원, 내후년에는 55조 원에 달하는데요.

위안화 채권 규모는 이를 훨씬 넘습니다.

[앵커]

중국에서는 헝다 사태뿐만 아니라 전력난도 심각한데, 경기가 냉각될 조짐을 보이자 인민은행이 유동성 공급에 나섰다는 소식도 있어요.

[기자]

인민은행이 어제 7일물 역레포 거래를 통해 1천900억 위안을 시장에 풀었습니다.

인민은행이 지난 20일부터 어제까지 시장에 순 공급한 단기 유동성만 6천500억 위안, 우리 돈 119조 원 가량입니다.

중국은 경기 둔화 우려에도 금리 인하 대신 단기 유동성을 대량 공급하는 쪽을 선택했는데요.

위안화가 약세로 돌아설 경우, 중국 기업들이 달러화 표시 채권과 이자를 내기 어려울 수 있어 지금으로선 보수적인 통화정책이 필요하다고 본 겁니다.

앞서 지난 25일에는 부동산 개발회사들을 불러 채무 상환 능력을 점검했는데요.

현 상황에 대한 중국 당국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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