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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식으로 공매도 안돼”…올들어 ‘주식대여서비스’ 해지 10만 계좌 넘어

SBS Biz 안지혜
입력2021.10.27 05:55
수정2021.10.27 07:45

[앵커]

증권사에 내가 가진 주식을 빌려주고 수수료를 받는 주식대여 서비스라는 게 있습니다.

적은 수수료라도 벌 수 있어서, 혹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이미 가입한 분들 많으실 텐데요.

이걸 굳이 찾아서 취소한 계좌가 올해만 10만 개가 넘었습니다.

빌려준 주식이 공매도에 동원되면서 주가 하락이라는 부메랑으로 되돌아왔기 때문입니다.

안지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증권사는 개인에게 주식을 빌려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에게 빌려주는 데 활용합니다.

개인은 그 대가로 연 0.1%에서 5%의 수수료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당장 팔지 않을 주식으로 푼돈이라도 벌 수 있어 최근 몇 년간 가입이 꾸준히 늘었는데, 올해는 해지한 계좌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득보다 실이 크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정의정 /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 : 엄격하게 보면 제살깎아먹깁니다. 빌려준 주식이 가만히 있는 게 아니라 대부분 (기관) 공매도로 활용되거든요. 공매도로 활용되면 주가에 하방 압력이 가해지기 때문에 (본인 포함) 다수의 개인투자자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는(거죠.)]

실제로 공매도가 부분 재개된 지난 5월부터 석 달간, 매달 신규 서비스 가입 계좌 수의 70~80% 규모가 해지됐습니다.

올들어 30만 계좌가 새로 가입했지만 10만 계좌 넘게 해지하면서 순수 증가분이 20만 계좌에 그친 이윱니다.

지난달 말 기준 증권사가 빌려 간 주식 평가 잔액은 4조6천억 원, 올들어 개인에게 지급된 수수료 금액은 102억 원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SBS Biz 안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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