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한 증시에 깐깐해진 눈높이…공모주 양극화 바람 ‘쌩’
SBS Biz 김성훈
입력2021.10.25 17:29
수정2021.10.25 17:32
[카카오페이 청약 (서울=연합뉴스)]
공모주 시장에 양극화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기업의 가치평가가 깐깐해지면서, 흥행몰이를 이어가는 기업이 있는 반면, 기업공개(IPO)를 포기하는 기업도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당초 카카오페이와 함께 일반 공모 청약에 나설 예정이었던 핸드백 제조업체 '시몬느액세서리컬렉션'은 지난 21일 공모 계획을 자진 철회했습니다.
회사 측은 "기관 수요 예측을 실시했으나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 받기 어려운 측면 등 제반 여건을 고려했다"고 이유를 밝혔습니다.
이처럼 공모주 시장에서는 최근 기관투자자의 수요예측 단계에서부터 이른바 '옥석가리기'가 뚜렷해진 모습입니다.
역대 최고 경쟁률 기록을 갈아치운 아스플로(2142대 1)와 공모 열기에 올라탄 카카오페이(1714대 1) 같은 기업이 있는 반면, 케이카(40대 1)와 리파인(64.19대 1) 등 저조한 경쟁률을 나타낸 기업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경준 혁신투자자문 대표는 "보통 연말로 접어들면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은 마르게 되는데, 예년에 비해 너무 많은 기업들이 IPO에 나서면서 인기 있는 종목으로만 쏠림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여기에 증시가 둔화 흐름을 보이자, 상장 계획을 재조정하는 기업도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코넥스에서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 상장을 준비하던 전자부품 제조업체 '에이치엔에스하이텍'은 상장 예비심사를 철회했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매출과 영업이익 등 실적 전망은 밝지만, 삼성전자의 주가가 떨어지는 등 최근 증시의 하락 움직임도 고려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정환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주가 등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을 수 있는 증시가 붐일 때 기업들은 상장을 많이 하는 경향이 있는데, 지금처럼 변동성이 높은 상황에서는 주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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