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폴트 위기’ 중국 헝다, 전기차 위주 사업 재편 계획
SBS Biz 조슬기
입력2021.10.23 11:45
수정2021.10.23 11:48
300조 원이 넘는 부채로 채무불이행, 이른바 디폴트 위기에 빠진 중국 헝다 그룹이 전기차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 재편에 돌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관영 증권 시보는 22일 인터넷판 기사를 통해 이날 밤 쉬자인(許家印) 헝다 회장이 회사 내부 회의에서 부동산 사업 축소를 골자로 한 사업 재편 방향을 제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쉬 회장은 부동산 사업 규모를 대폭 축소할 것이라면서 작년 7,000억 위안(약 129조 원)이던 부동산 사업 매출이 10년 이내에 2,000억 위안(약 36조9000억 원) 수준으로 70% 이상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를 통해 향후 10년 안에 헝다를 전기차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로 변화시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최근 중국 매체들은 헝다가 전기차 사업을 갓 시작한 샤오미(小米)에 헝다차를 파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쉬 회장의 이번 발언은 헝다가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자회사인 헝다차를 매각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뜻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 밖에 쉬 회장은 향후 완공된 부동산 상품만을 파는 후분양 방식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헝다는 23일 지급 유예기간 종료를 앞둔 지난 21일 8천350만 달러(약 985억 원)의 달러화 채권 이자를 가까스로 상환하면서 공식 디폴트 위기를 모면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자금난으로 헝다의 대부분 건설 사업이 중단된 상황에서 갚아야 할 빚이 계속 이어지는 상황이라 헝다의 유동성 위기는 근본적으로 해소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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