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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5% 성장…中 경제성장 전망치 줄줄이 하향 [류정훈 기자의 뉴스픽]

SBS Biz 류정훈
입력2021.10.19 06:32
수정2021.10.19 08:31

기자가 콕 찝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년 대비 5%에도 못 미쳤죠. 각종 악재들이 발목을 잡으면서 올해 중국 경제의 8% 달성은 물 건너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류정훈 기자와 관련 소식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어제 나온 중국 경제지표부터 다시 살펴볼까요?
3분기 GDP 성장률은 전년 대비 4.9%로, 5%를 넘지 못했습니다.

시장은 5%는 넘길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에 미치지 못한 겁니다.

4.9%는 코로나19 충격이 한창이던 지난해 3분기 상승률과 같습니다.



중국 경제는 지난해 1분기 마이너스 6.8%까지 찍은 이후 반등세를 이어갔고 올해 1분기에는 기저효과에 힘입어 18.3%라는 역대 최고점을 찍은 바 있습니다.

이후 2분기에 이어 3분기까지 계속 속도를 늦추고 있습니다.

어제(18일) GDP 외에 9월 산업생산도 발표됐는데요.

전년 대비 3.1% 상승에 그치면서 역시 시장 전망치였던 4.5%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제조업 업황도 나빠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시장에서는 어느 정도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했었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상황이 더 나쁜 것 같아요?
사실 시장은 중국 경제가 선진국의 경기회복과 기저효과가 감소하면서 '상고하저'를 이미 예상하고 있었는데요.

그러나 이렇게 빠른 속도로 둔화될 것이라곤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중국 경제가 이처럼 부진한 이유는 크게 부동산과 전력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코로나19 등이 있는데요.

먼저 부동산부터 살펴보면요.

중국은 부동산 연관 사업이 GDP의 26% 차지할 만큼 경제의 큰 축을 담당하는데, 현재 헝다그룹 사태에다 중국 정부가 '공동부유'를 내세우며 돈줄을 옥죄다 보니 불확실성이 확대됐죠.

사태가 확대될 것이란 우려에 부동산 투자액이 1년 전보다 3.5%나 감소했습니다.

또 호주와의 갈등에다,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화석연료 발전을 규제하면서 전력난이 심화된 상태고요.

당장 겨울나기가 문젠데, 여기에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지난달 생산자 물가지수는 10.7% 오르며 2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올해가 석 달도 안 남은 상황이다 보니 8% 성장도 어려워 보인다고요?
당장의 전력난과 부동산 사태를 잠재우기 힘들다 보니 4분기 성장률도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데요.



이 때문에 올 초 중국 경제 성장률을 8% 중반에서 9%까지 예측했던 IMF와 OECD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줄줄이 전망치를 낮추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와 노무라는 기존 8%대 성장률에서 7%대로 하향 조정했는데요.

성장률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이 통화정책 완화 카드를 꺼내 들 것이란 전망도 나오지만, 당장 물가 상승 압박도 커지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관에 봉착했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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