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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 주식계좌 서비스로 400억 벌었다…“미끼투자 보호장치 필요”

SBS Biz 오정인
입력2021.10.15 17:56
수정2021.10.15 18:39

[앵커] 

카카오뱅크나 케이뱅크에서 증권사 주식계좌 만든 분들 계실 겁니다. 

5천 원이나 1만 원 축하금을 받거나 위탁거래수수료 면제 혜택을 내걸기 때문인데요. 

이런 주식계좌 서비스를 통해 인터넷 전문은행들이 얻은 수수료는 4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각에선 소비자들을 현혹시키는 미끼 상품이라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오정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주식계좌 연계 서비스는 지난 2019년부터 본격 출시됐습니다. 

카카오뱅크를 통해 한국투자증권 계좌를 만든 고객은 2년 반 동안 268만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NH투자증권은 114만 명, KB증권은 44만 명, 하나금융투자는 2만여 명 늘었습니다. 

케이뱅크를 통해 NH투자증권 계좌를 만든 고객은 약 5만 명입니다. 

[증권업계 관계자 : 은행 고객에 대해서 증권계좌로 넘어올 수 있는 여지를 마련해 주는 거잖아요. 계좌 개설도 더 쉽고 용이하고요. 시너지 효과는 당연히 있죠.] 

이 과정에서 인터넷은행은 400억 원이 넘는 수수료를 챙겼습니다. 

카카오뱅크는 한국투자증권에서 230억 원을 받았습니다. 

NH투자증권에선 108억 원, KB증권을 통해 60억 원을 받았습니다. 

케이뱅크도 NH투자증권에서 7억 원의 수수료 수익을 얻었습니다. 

2019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카카오뱅크의 수수료 수익은 케이뱅크의 무려 57배입니다. 

[정도진 /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 광고 마케팅 때문에 들어간(가입한) 거잖아요. 이 방법이 사업하는 사람들(금융사)에게는 쉬운 방법이잖아요, 미끼상품 같은 거예요.] 

은행과 증권사가 윈윈 할 수 있는 구조지만 소비자, 투자자 보호를 위한 장치가 필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전재수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소비자들을 투자 시장으로 내몰 수 있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금융감독당국은 인터넷 전문은행의 수익사업에 대한 적절성, 금융소비자 대책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당장은 소비자에게 편의성을 제공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오히려 더 큰 리스크를 가져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SBS Biz 오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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