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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점휴업’ 토스뱅크…대출한도 증액 요구에 금감원 ‘난색’

SBS Biz 권준수
입력2021.10.14 11:18
수정2021.10.14 11:53

[앵커]

영업을 시작하자마자 대출 중단 위기를 겪고 있는 토스뱅크가 금융당국에 부랴부랴 대출 한도를 늘려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다른 은행과의 형평성 문제가 걸림돌이 되고 있는데요.

자세히 알아봅니다.

권준수 기자, 토스뱅크가 어느 정도 한도를 늘려달라고 요청한 건가요?

[기자]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금융당국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할 당시만 해도 5천억 원까지 한도를 맞추겠다고 했지만 이번에 요청한 건 3천억 원을 늘려달라는 겁니다.

올해 연말까지 8천억 원까지 대출을 할 수 있게 요청한 건데요.

대출한도가 늘면 중금리 대출에 사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토스뱅크는 2%대 대출 금리라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지난주 출범하며 한도가 60% 이상 소진됐습니다.

대기 고객만 100만 명이 넘어가면서 영업 중단까지 고민하는 상황을 맞았습니다.

그렇다고 이미 대출을 받은 고객과 달리 신규 고객에게 금리를 인상하거나 한도를 줄일 수는 없어 난처한 상황입니다.

[앵커]

그런데 총량 관리를 담당하는 금융감독원은 곤란한 입장이라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번주 내내 금융감독원은 토스뱅크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괜히 토스뱅크만 한도를 늘려줬다가는 불공평할 수 있다는 겁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여전히 대출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라며 "다른 은행이나 권역에서도 대출 한도에 맞춰 관리하고 있어 쉽지 않다"라고 말했는데요.

만약 이번에 3천억원 한도를 늘려줘도 한 사람당 1천만 원씩 대출을 받을 경우 겨우 3만 명만 가능한 수준입니다.

한편 토스뱅크는 자체적으로 대출 여력은 2조 5천억원 이상 가능한 상황이라며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는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SBS Biz 권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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