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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본 경제] 젊은 ‘금수저’와 ‘가난한’ 노인의 나라…‘불만’의 씨앗·열매는 ‘사회적 불안’

SBS Biz 김완진
입력2021.10.12 17:52
수정2021.10.12 18:46

오늘은 '2000'이라는 숫자로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한 해 이자와 배당 등으로 '2천만 원' 넘는 소득을 얻는 미성년자가 '2천 명'을 넘었습니다.

5년 새 3배 가까이 그 숫자가 늘었습니다.

대부분이 주식 배당이었습니다.

본인이 일해 번 돈이 아니라 물려받은 재산이란 이야기입니다.

또 다른 통계입니다.

한창 왕성하게 일한 나이를 벗어난 65세 이상 노령층 열 중 네 명은 당장 먹고사는 문제를 걱정할 정도로 어렵다고 합니다.

한 달 수입이 92만 원이 채 안 되는 사람들입니다.

OECD 국가 중 노령 빈곤층이 가장 많은 나라입니다.

정부가 노후소득보장을 위해 쓴 돈이 5년 사이 50% 늘었는데도 사정이 이렇습니다.

이번엔 은퇴 직전의 연령층으로 시선을 돌려보겠습니다.

은퇴 전에 본인의 퇴직금을 깨는 사람들이 최근 4년 새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전체의 40% 가까이는 파산 선고, 회생 절차 등 생활고를 해결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채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물려받은 재산으로 부를 키우는 젊은 층은 늘고 나이 든 사람 열에 넷은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고 은퇴를 앞둔 사람 중 상당수는 모아둔 돈마저 털어 쓰고 있습니다.

이 3가지 상황을 종합하면, 이렇게 되겠죠. 태어나면서부터 부자인 사람들도 늘고 나이가 들수록 살기 어려워지는 사람들도 느는 나라 여기에 길어지는 평균수명을 더하면 우리 사회는 '생활고에 시달리는 노인들의 나라가 돼 가고 있다'는 겁니다.

'불만'의 씨앗으로, 사회 전체의 '불안'이란 열매를 맺는 게 양극화입니다.

숫자로 본 경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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