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김만배 14시간 조사…“‘그분’, 사업자 갈등 막으려다 나온 말”
SBS Biz 김종윤
입력2021.10.12 09:40
수정2021.10.12 10:00
[12일 검찰 소환 조사 마친 김만배]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 핵심 인물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11일 검찰에 출석해 장시간 조사를 받고 오늘 새벽 귀가했습니다.
김 씨는 11일 오전 9시48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오전 10시부터 12일 0시를 넘어서까지 14시간 가량 마라톤 조사를 받았습니다.
김 씨는 조사받고 나오는 길에 취재진에 "사실 여부를 성실히 설명했다"며 "천화동인 1호는 의심할 여지 없이 화천대유 소속이고 화천대유는 제 개인 법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 씨는 천화동인 1호 지분의 절반은 '그분 것'이라고 언급한 이유에 대해서는 "제 입장에서는 더 이상의 이전 사업자 갈등은 번지지 못 하게 하려는 차원에서 그리 말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 등과 공동 비용 분담을 놓고 다투는 중 자신은 더 비용 부담을 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그분'을 거론했다는 취지로 보입니다.
앞서 김씨 측 대리인은 "김씨가 그와 같은 말을 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발언 사실 자체를 부인했는데, 이날 검찰 조사 후 김씨 발언 자체가 있었다는 점은 인정한 겁니다.
김씨는 정 회계사와는 "한 번도 진실한 대화를 나눈 적이 없었다"며 2019년부터 그가 녹음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럼에도 로비로 의심받을 발언을 한 이유에 대해 "계좌 추적 등을 해보면 사실이 아닌 걸 다 알 수 있어서 그랬다"고 답했습니다.
그는 화천대유에서 빌린 473억원은 "초기 운영비나 운영 과정에서 빌린 돈을 갚는 데 사용했고 불법적으로 쓴 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화천대유 자금이 이재명 경기지사의 공직선거법 사건 변호사비로 사용됐다는 의혹에 대해선 "터무니없는 유언비어이고 억측"이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천화동인 4호 남욱 변호사에게 수표 4억원을 건넨 건 "2019년에 3억원 빌린 걸 올 초에 상환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권순일 전 대법관의 역할에 대해선 "저희 회사가 법조 관련 인수·합병을 하려고 했기 때문에 그분 자문과 도움이 필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씨는 이날 조사에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의 대질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김씨에게 제기된 의혹이 상당한 만큼 조만간 그를 다시 불러 조사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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