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이슈분석] 한국 콘텐츠 ‘오징어 게임’ 인기에 넷플릭스와 중국만 웃는다?

SBS Biz 손석우
입력2021.10.12 07:20
수정2021.10.12 08:09

■ 경제와이드 모닝벨 '이슈분석' -  김덕진 한국인사이트 연구소 부소장

전 세계 오징어 게임의 인기가 거침이 없습니다. 드라마 속 의상과 한국 전통 게임은 물론 대사, 단어 하나도 이슈가 되면서 회자 되고 있는데요. 전 세계 팬들의 시선이 오징어게임에 쏠리면서 여러 잡음들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한국 콘텐츠 시청을 이런저런 이유로 제한하고 있는 중국에서는 불법 시청과 유통이 횡행하고 있고, 각종 짝퉁 상품을 판매해 돈벌이에 나서고 있습니다. 시청 연령에 제한이 있는데도 미국과 유럽에서는 청소년 사이에서 인기가 치솟으며 학부모와 학교가 시청지도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고요. 국내에서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오징어 게임을 통해 막대한 수익을 올린 넷플릭스는 망사용료를 내지 못하겠다고 통신사들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오징어 게임 속만큼이나 다양한 군상들을 우리가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전문가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Q.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인기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아마존의 CEO인 제프 베조스도 이 드라마에 대해 극찬을 했다고요. 그런데 미국과 유럽에서는 학부모들이 자녀에게 오징어 게임을 보지 못하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합니다. 일부 학교에서는 처벌을 내리기도 한다는데요. 인도네시아에서는 오징어 게임이 생명권을 침해한다며 인권 자료로도 쓰인다고요. 인기에 찬물을 끼얹고는 있지만, 그 영향력이 점점 커져가고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전 세계 퍼지는 '오징어 게임' 현상, 어떻게 보시나요?

- 해외에서 더 인기 많은 '오징어 게임'…전 세계 열풍
- 베이조스 "인상적이고 많은 영감…빨리 보고 싶다"
- 美 시사평론가 '녹색 운동복' 입고 뉴스 등장 화제
- 사회 약자·철저한 계급사회 표현…현대 사회 축소판 
- 청소년 관람불가, 파격적 설정과 적나라한 표현 등장
- 인도까지 점령하며 서비스된 83개국 모두 1위 달성
- 美부모 미디어단체 "자녀보호 기능 확인해야" 경고
- 美PTC "청소년 관람불가, 메뉴 스크린 대부분 등장"
- 영국·벨기에 "초등학생들 오징어 게임 폭력성 모방"
- 인니 인권단체, 오징어 게임으로 인권침해 자료 활용

Q. 우리나라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자랑스러우면서도 그에 따른 부작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한한령으로 한국 드라마 보는 것이 금지돼 있는 중국에서 어둠의 경로로 오징어 게임을 보고 있다는데요?

- 中, 넷플릭스 서비스 금지…불법 다운로드 문제 논란
- 오징어 게임, 中 60여 개 사이트에서 불법 유통 파악
- 중국, 한한령 이후 한국 영화·드라마 등 유통 금지
- 외교부 "저작권 침해 모니터링·사례 접수 등 수행"
-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 글로벌 고발 캠페인 진행
- 반크 "피와 땀 흘린 건 한국인데 돈은 중국이 벌어"
- 中, 최근 5년 지식재산권 불법유통 적발 8.5만여 건

Q. 보고 싶은데 못 보는 마음이야 오죽하겠냐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만 오징어 게임 속 초록 체육복의 원조가 자기들이라고 우기는 것은 어이가 없습니다. 이런 와중에 오징어 게임 굿즈라고 해서 달고나 세트, 드라마 속 의상 등이 불티나게 팔리는데 이걸 시키면 중국에서 온다고요. 우리나라 드라마로 중국이 돈을 벌고 있어요?

- 中 "우리가 '오징어 게임' 체육복 원조" 황당 주장
- 中네티즌 "2019년 중국 유명 배우가 먼저 착용"
- 중국 생떼에 한국 네티즌 "체육복 원조는 김수현"
- 배우 김수현, '은밀하게 위대하게'서 녹색 체육복 착용
- 네티즌들 "김치, 한복도 모자라서 이번에는 체육복"
- 넷플릭스 '킹덤' 속 조선시대 갓도 중국 것 주장 논란
- 반중 정서 고조…"관심 없다가도 인기 끌면 생떼"
- 핼러윈에 오징어 게임 티셔츠·의상 등 인기리 판매
- 中 타오바오, 자체 제작한 '오징어 게임' 굿즈 판매
- 국내 온라인 쇼핑몰도 인기 판매…구매하면 中서 출발

Q. 물론 공식 굿즈는 넷플릭스 공식 홈에서 팔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그 수익이 한국에 오는 것은 아니라는데요. 넷플릭스가 오징어 게임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죠. 더군다나 최근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세인 가운데 넷플릭스 나 홀로 상승세를 보이는데요. 이 정도면 포상이라도 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나라 제작자나 배우들에게 추가수익이 있나요?

- '오징어 게임'에 넷플릭스 대박…3주 만에 시총 24조↑
- 넷플릭스 주가, 장중 646.84달러 역대 최고가 경신
- 맥 못 추는 美 빅테크 대장주들…넷플릭스 나홀로 상승
- 美 국채 금리 상승에 기술주들 약세…나스닥 3.97%↓
- JP모건 "'오징어 게임', 넷플릭스 주가 시작일 수도"
- 美폭스비즈니스 "구글에서 한국 원화 환율 검색 급증"
-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글로벌 인기 공식 굿즈 판매
- 티셔츠 등 10개 제품 판매…4만 원에서 6만 원 사이 수준
- 공식 굿즈 높은 수익 예상…한국 제작사 수익 '0'

Q. 오징어 게임 외에도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에서 K콘텐츠들의 인기가 상당합니다. 이번에 부국영화제에서도 넷플릭스 작품들이 대거 공개됐는데요. 국내외에서 인기가 있는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모두 오징어 게임과 같은 계약을 맺고 있는 건가요?

- 오징어 게임 글로벌 인기 행진에도 제작사 인센티브無
- 제작사, 제작비 10~20% 수익 외 몸값 상승효과만
- 넷플릭스 저작권 소유…별도 스핀오프 등도 불가능
- 제작자, 흥행 부담 없이 안정적인 콘텐츠 제작 가능
- 위험부담 대신 판권·저작권 등 대부분 넷플릭스 차지
- '승리호' 판권 310억 지급…대박 나도 추가 수익 '0'
- 국내 방영 드라마, 넷플릭스 투자 시 해외선 오리지널
-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넷플릭스는 수익 나누지 않아"

Q. 오징어 게임 같은 경우에는 10년 동안 묵은 작품이라고 합니다. 국내 제작사에서는 받아주지 않았기 때문이죠.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로 갈 수밖에 없던 이유는 당연히 있습니다. 그리고 넷플릭스도 K 콘텐츠의 힘을 믿고 올해만 5,500억 규모로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우리나라 콘텐츠 시장으로는 굉장히 큰 규모지만 넷플릭스 입장에서는 가성비를 생각해서라도 절대 손해 보는 투자가 아니에요?

- 황동혁 "10년간 투자 없던 작품, 넷플릭스만 알아봐"
- 낯설고 난해한 오징어 게임, 넷플릭스 덕에 세상으로
- 더 쉽게 더 멀리 K- 콘텐츠 확산…넷플릭스 가교 역할
- 넷플릭스, 스튜디오 장기 임대…안정적 생산 기반 조성
- 제작사, 넷플릭스 지렛대로 '콘텐츠 제값 받기' 나서
- 오징어 게임, 총제작비 200억…국내 대형 드라마 수준
- 기묘한 이야기 회당 제작비 약 140억…위쳐 117억
- 오징어 게임 총제작비, 영미 드라마 1~2회 수준
- 2017년 봉준호 '옥자' 이후 K- 콘텐츠 인기 급상승
- OTT 견제하던 지상파 위기…넷플릭스에 콘텐츠 납품
- 넷플릭스 2021년 콘텐츠 예산만 20조…韓엔 5,500억
- 지난해 한국인 넷플릭스 연간 결제금액 5,000억 돌파

Q. 이런 논란들이 수면 위로 올라오자 넷플릭스에서는 국내 일자리 창출 등 한국이 5조 원 넘는 경제적 효과를 봤다고 설명하고 있어요. 하지만 탈세와 망 이용료 거부 등 넷플릭스의 꼼수가 논란이 되고 있지만 딱히 제재 방안은 없어 보여요?

- 넷플릭스, 연간 최소 500억 규모 망사용료 버티기 논란
- 넷플릭스, SKB와 망사용료 공방에 1심 패소…항소 제기
- 업계 "미국, 유럽 등엔 망 이용대가 지불…이율배반"
- 넷플릭스, 지난해 매출 4,154억에도 영업익은 고작 88억
- 매출의 77%를 본사에 수수료 지급…법인세 회피 논란
- 국세청, 6월 800억대 세금추징 명령…넷플릭스 불복
- 구글·애플·넷플릭스 등 2023년부터 디지털세 도입 예정

Q. 국내에서는 웨이브, 티빙 등 토종 OTT들이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오리지널 콘텐츠 개발을 위해 투자를 늘릴 계획도 있지만, 넷플릭스라는 공룡 OTT에 대항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많은데요. 자칫 우리나라가 하청 업체화 되는 거 아니냐는 우려에도 창작자들이 넷플릭스로 옮겨가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콘텐츠 제작 현장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요?

- 국내 드라마 제작사, 넷플릭스 하청업체 전락 우려
- 드라마 업계 "넷플릭스, 결코 선의로 들어온 것 아냐"
- 넷플릭스, 제작비 하향 책정…일각 "제작사 길들이기"
- 전문가 "넷플릭스 영향력 강해질수록 벗어날 길 없어"
- 넷플릭스, 길이·형식·수위 제한 없는 자유 최대 장점
- 다양한 콘텐츠 추구…좀비 등 장르물 성장에 기여
- 제작사 "기발하고 독특한 작품, 넷플릭스에 먼저 가"
- 넷플릭스 맞서는 토종OTT…티빙·웨이브 등 반격 준비
- '킬러 콘텐츠' 관건…오리지널 콘텐츠 경쟁력 확보 시급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손석우다른기사
[증시전략] 베이지북 "美 경제 성장 둔화 가능…인플레 여전"
[오늘의 날씨] 맑고 쾌청한 가을 날씨…'15도 내외' 큰 일교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