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WTI, 7년만에 80달러 돌파…경기침체 우려 커져 [장가희 기자의 뉴스픽]

SBS Biz 장가희
입력2021.10.12 05:43
수정2021.10.12 09:47

기자가 콕 찝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최근 유가를 비롯한 에너지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죠. 오늘(12일) WTI 가격은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는데요. 앞으로도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면서 글로벌 경제 회복세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장가희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밤사이 국제유가가 또 올랐죠?
오늘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은 전장보다 1.17달러 오른 배럴당 80.52달러로 마감했습니다.



WTI 가격이 종가 기준 80달러를 넘어선 건 2014년 10월 이후 7년 만에 처음입니다.

브렌트유 가격도 2018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고요.

천연가스 가격은 6개월간 2배로 뛰어올랐습니다.

이처럼 에너지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수요는 치솟는데,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인데요.

중국에서는 석탄이, 유럽은 천연가스 비축분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대체 에너지 수요가 늘며 유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미국 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분석도 나와요.
그렇습니다.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 물가가 오르고,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미국 경제 회복 속도가 둔화될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5.7%에서 5.6%로 하향 조정했고, 내년은 4.4%에서 4%로 내렸습니다.

북유럽 최대 은행인 스웨덴 노르디아 은행도 내년 미국이 1.5% 성장할 것이라면서 당초 예상보다 2%포인트 낮춰 잡았습니다.

문제는, 앞으로도 석유를 포함한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거죠.
그렇습니다.

화석연료를 기피하면서, 관련 투자를 줄이자 재고는 점점 부족해지고 있는데요.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동절기 수요가 증가하면 유가가 10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고요.

JP모건은 유가가 2025년 배럴당 190달러에 이를 것이란 전망을 내놨습니다.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요 산유국에 증산을 요청하고 전략비축유 방출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는데요.

원유 공급의 키를 쥔 OPEC 플러스는 증산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고유가 정책이 관련국 재정에 유리하기도 하지만, 수요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현상을 유지하는 이유로 풀이됩니다.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물가가 치솟으면 미국의 긴축 시계가 더 빨라질 수 있는 것 아닌가요?
미 연준의 물가 상승률 목표치는 평균 2%인데, 일각에서는 5.1%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습니다.

연준은 인플레 압력이 당초 예사보다는 장기화할 가능성을 인정하는 분위기라 정책 변화가 좀 더 빨라질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일각에서는 공급 충격으로 가격이 뛰면서 세계 경제가 둔화한다면 스태그플레이션이 현실화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장가희다른기사
1조 달러 클럽 탈락한 아마존 "더 떨어지네"…채용도 중단 [장가희 기자의 뉴스픽]
파월 "이르면 12월 인상 늦출수도…최종금리 갈 길 멀어" [장가희 기자의 뉴스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