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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맛은 달았는데…해태 품은 빙그레 ‘희망퇴직’

SBS Biz 장지현
입력2021.10.07 17:51
수정2021.10.07 21:09

[앵커]

투게더 아이스크림과 바나나맛 우유 등으로 친숙한 기업인 빙그레가 최근 희망퇴직을 실시했습니다.

빙그레는 올해 찜통더위 덕분에 빙과 부문 매출이 급성장했지만 만성 적자였던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한 이후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된 상황입니다.

장지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빙그레는 지난 9월 한 달 동안 15년 근속 이상, 40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습니다.

20명 안팎 퇴직자 명단을 추렸는데, 현재 신입사원 공채가 한창 진행 중인 와중에 희망퇴직을 단행하면서 업계에선 조직을 재정비한다는 말이 나옵니다.

이에 대해 빙그레 측은 "2018년부터 연말에 희망퇴직을 진행해 왔다"며 "회사에서 위로금을 제공하고 전직을 원하는 퇴사 희망자 등을 지원하는 개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빙그레는 지난해 말 적자였던 해태아이스크림을 1,400억 원에 인수한 이후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상황입니다.

올해 상반기 빙그레는 매출이 5,58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넘게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95억 원으로 40% 넘게 급감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7.2%에서 3.5%로 반 토막 났습니다.

[김혜미 / 케이프투자증권 애널리스트 :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여서 사다 보니 (인수 이후) 무형자산 상각비가 반영되거든요. 아무래도 상각 비용이 다 반영이 돼야 (이익이) 좋아질 것 같고요. 통합하는 과정에서도 비용을 쓸 것입니다.]

 해태 아이스크림을 인수할 때 상표권이나 브랜드 가치에도 값을 지불했지만 인수 이후에는 몇 년간에 걸쳐서 이를 다시 감가상각 처리한다는 겁니다.

빙그레는 앞으로 해태 아이스크림의 흑자 전환에 총력을 기울이고, 향후 원재료 공동구매와 공동 마케팅 등을 통해 인수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계획입니다.

SBS Biz 장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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