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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고기 없다”…멕시코서 회수당한 불닭·신라면 등 K라면

SBS Biz 장지현
입력2021.10.07 11:20
수정2021.10.07 14:19

[앵커]

우리나라에선 불닭볶음면에 닭고기가 안 들어있어도 큰 문제로 불거지지 않았죠.

그런데 멕시코에서는 얘기가 달랐습니다.

기만 광고라면서 전부 회수 조치를 한 건데요.

어떻게 된 내용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장지현 기자, 멕시코 당국이 우리나라 라면 제품 일부를 전부 회수 조치했다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제품들이 포함됐나요?

[기자]

멕시코 연방소비자보호청은 현지 시간으로 지난 4일 인스턴트면 제품 품질조사 결과 제조사 9곳의 12개 제품 총 12만 9,937개를 시장에서 회수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중 국내 회사가 생산한 제품은 삼양식품의 '치즈 불닭볶음면', 오뚜기의 '오뚜기라면 닭고기 맛', 농심의 '신라면 컵라면' 등이 포함됐습니다.

소비자보호청은 치즈 불닭볶음면은 '닭고기라면'이라고 적혀있지만 '가공 닭고기 맛 분말'과 '가공 닭고기 맛'만 함유돼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닭고기의 흔적조차 없다'며 '기만 광고'라고도 비판했습니다.

오뚜기라면 닭고기 맛의 경우는 포장 이미지에는 당근이 있지만 실제로 들어있지 않은 점, 신라면 컵라면 등은 영양 정보가 제대로 표기돼 있지 않은 점을 문제 삼았습니다.

[앵커]

최근 세계 시장에서 우리나라 라면이 상당히 인기인데, 보완이 필요해 보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농심은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신라면 누적 매출액이 6900억 원을 달성했는데, 이 중 53.6%가 해외 매출이었습니다.

1986년 신라면 출시 이후 해외 매출액이 더 높았던 적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또 삼양식품도 불닭볶음면의 인기 덕에 지난 4년간 연평균 해외 매출 증가율 41%를 기록했습니다.

역시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60%에 육박할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멕시코 당국의 이 같은 지적에 삼양식품 측은 "80여 개국에 수출을 하는데 국가마다 통관 기준이 다른 탓에 수출용 제품에는 원래 고기 성분을 포함하지 않는다"면서 "멕시코 현지 컨설팅을 거쳐 표기를 수정해 재출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SBS Biz 장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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