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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호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해성 알고도 묵인”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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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1.10.05 07:21
수정2021.10.05 07:40

■ 경제와이드 모닝벨 '글로벌 비즈' - 임선우 외신캐스터

글로벌 비즈입니다.

◇ "페이스북, 이익만 좇았다" 

페이스북이 인스타그램의 유해성을 알고도 묵인했다고 폭로한 내부고발자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CNBC에 따르면 내부 문건을 제공한 내부고발자는 지난 5월까지 페이스북에서 프로덕트 매니저로 일했던 프랜시스 호건이라는 인물로 밝혀졌는데요.

호건은 "페이스북에 위해를 가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회사를 바로잡기 위해 나서게 됐다"며 "페이스북의 폐쇄성과 결함을 알고도 해결하기를 꺼리는 모습에 좌절했다"고 폭로 이유를 밝혔습니다.

호건은 페이스북이 유명인의 인종 혐오 발언이나 가짜 뉴스 게시물을 삭제하지 않고, 자회사인 인스타그램이 청소년의 자살률을 높이는 등 유해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익을 위해 이를 묵인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지난해 대선 전까지 가짜 뉴스 확산을 막기 위한 정책을 도입했지만, 선거 이후 이를 제거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습니다.

호건의 변호인단은 최소 8건의 고발장을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했는데요.

만약 사실로 밝혀질 경우 페이스북과 경영진은 벌금을 비롯한 법적 제재를 받게 돼, 앞으로 긴 법적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밤사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왓츠앱이 접속 장애를 겪고 있는데요.

현재까지 접속이 원활하지 않고, 정확한 원인도 밝혀지지 않아 이용자들이 큰 불편이 겪고 있습니다.

◇ 애플, 게임 없이도 게임 수익 1위

애플이 게임을 하나도 개발하지 않았지만, 게임 회사들보다 더 많은 수익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애플의 지난 2019년 게임 부문 영업이익은 85억 달러, 약 10조 원에 달했는데요.

마이크로소프트와 닌텐도, 블리자드, 그리고 소니의 영업이익을 모두 합한 것보다 20억 달러나 더 많은 액수입니다.

이처럼 거액의 수익을 챙길 수 있었던 건 앱스토어 운영방식 덕분인데요.

애플은 게임업체가 입점해있는 앱스토어를 통해 30%의 수수료를 뗴어가는 방식으로 이익을 얻는데, 지난 2019년 앱스토어 매출 159억 달러 중 약 70%가 게임 부문에서 나왔습니다.

저널은 "팀 쿡 CEO가 게임이나 게임기를 만들지 않고도 애플을 세계 게임 시장의 왕으로 만들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에픽게임즈를 필두로 업계가 애플의 인앱 결제에 반기들 들고 있어 애플의 지배력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요.

여기에 우리나라에 이어 미국도 인앱 결제 강제 금지법을 추진 중에 있고, 앱스토어 게임 수익을 견인하는 중국의 연이은 관련 규제 강화도 적신호로 꼽히고 있습니다.

◇ 中 기업 뉴욕증시 퇴출 위기

미국이 본격적인 중국 기업 퇴출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 위원회는 감독 당국의 회계 감사를 3년 연속 통과하지 못한 외국기업의 주식 거래를 금지하는 내용의 '외국회사문책법' 시행 방안과 관련 규정을 최종 확정했는데요.

해당 법안은 내년 1월부터 시행될 예정입니다.

저널은 이 같은 조치가 시행되면 미국 증시에 상장된 200여 개의 중국기업이 퇴출 위기에 놓일 수 있다고 분석했는데요.

시총으로 따지면 2조 달러, 약 2천400조 원에 달합니다.

주요 중국 기업들은 미국 증시 퇴출 위기에 대비해 홍콩 증시에 추가 상장을 단행하는 등 대비책 마련에 나서고 있는데요.

발 빠른 기관투자자들은 이미 중국 기업의 미국주식예탁증서를 홍콩 상장 주식으로 교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탈세 폭로 '판도라 페이퍼스' 공개

전 세계 수백 명의 정치인과 억만장자들의 역외 탈세 내역이 담긴 문건이 공개됐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는 워싱턴포스트와 BBC, 가디언 등 전 세계 117개국 600명의 언론인이 참여한 탐사 취재 '판도라 페이퍼스'를 공개했는데요.

문건에 따르면 포브스에 억만장자로 등록된 130여 명과 전 세계 35명의 국가지도자, 그리고 330여 명의 정치인들이 포함됐는데,

여기에는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와 요르단 국왕 압둘라 2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협회는 "판도라 페이퍼스를 통해 전 세계 엘리트들이 시민들로부터 수십억 달러를 숨기는 데 사용된 비밀스러운 시스템이 드러났다"고 설명했는데요.

"지난 2013년 이후 ICIJ가 폭로한 역외탈세 문건 중 가장 규모가 큰 문건"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국내 탐사보도 매체 뉴스타파는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와 전두환 전 대통령의 동생 전경환 전 새마을운동본부 중앙본부 명예회장 등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는데요.

SM 측은 "근거 없는 의혹 제기"라며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을 예고했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비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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