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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헝다 홍콩증시서 거래 정지…자회사 지분 매각

SBS Biz 류정훈
입력2021.10.05 05:58
수정2021.10.05 06:15

[앵커]

파산 위기에 몰린 중국 부동산개발업체 헝다그룹 주식이 어제(4일) 홍콩 증시에서 거래가 정지됐습니다.

자금 확보를 위한 계열사 지분 매각에 따른 것으로 보이는데요.

자세한 내용, 류정훈 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헝다그룹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고요?

[기자]

어제 홍콩 증시에서 헝다그룹과 부동산 관리사업 계열사인 헝다물업의 주식 거래가 잠정 중단됐는데요.

홍콩거래소는 어제 개장 전 "헝다 측이 대규모 거래와 관련한 내부 정보를 발표하기 전에 거래 정지를 요청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어떤 거래인지 구체적인 내용이 알려졌나요?

[기자]

공식 발표는 아직 없는데요.

중국 경제매체 차이롄서는 경쟁사인 허성촹잔이 헝다물업 지분 51%를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인수 금액은 400억 홍콩달러, 우리 돈 6조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홍콩거래소는 어제 허성촹잔의 주식 거래도 잠정 중단했습니다.

[앵커]

헝다그룹 지분 매각이 본격화하는 모양새인데, 위기를 넘길 수 있는 건가요?

[기자]

헝다물업 지분 매각만으로는 힘들 것 같습니다.

헝다그룹의 지난 6월 말 기준 총부채 규모는 2조 위안, 약 363조 원에 달합니다.

따라서 6조 원 규모의 지분 매각으로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헝다는 앞서 지난달 29일에도 보유 중이던 성징은행 지분 19.93%를 약 1조8천억 원에 매각하기로 했는데요.

이미 지난달 두 차례의 달러채권 이자를 제때 내지 못했는데 앞으로 계속해서 다가올 이자 지급도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큽니다.

당장 이달 말까지 1억6천만 달러가 넘는 달러채권 이자와 1억2천만 위안이 넘는 위안화표시채권 이자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막막한 상황입니다.

SBS Biz 류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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