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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 주식 거래정지…중국매체 "계열사 지분매각으로 6조 확보"

SBS Biz 김종윤
입력2021.10.04 19:14
수정2021.10.04 21:07

중국 광둥성 선전시의 헝다 본사 건물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파산설에 휩싸인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그룹의 주식이 4일 홍콩 증시에서 거래 정지됐습니다.

동시에 헝다그룹이 계열사 지분 매각으로 6조원 가량의 자금을 확보할 예정이라는 중국매체 보도가 나왔습니다.

경제매체 차이롄서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다른 부동산업체인 허성촹잔이 헝다 부동산 관리사업 계열사 헝다물업 지분 51%를 약 400억 홍콩달러(약 5조9천억원)에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장 시작 전 헝다그룹과 헝다물업, 허성촹잔은 거래를 잠정 중단한다고 공시했고, 지분 매각설 보도가 나온 뒤 허성촹잔은 거래 정지가 '상장사 주식 인수 계약과 관련 있다'는 정도만 밝힌 상황입니다.

증권시보는 허성촹잔과 창업자 주멍이가 헝다를 도와 '백기사'로 나선 것이라고 전했고, 허성창잔은 헝다그룹과 마찬가지로 중국 광둥성을 기반으로 성장했습니다.

다만 이번 매각 금액은 3천억달러(약 356조원)에 달하는 헝다의 전체 부채를 감안할 때 크지 않은 규모로, 유동성 위기 완화에 단기적으로 도움이 되는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앞서 헝다는 지난달 29일에도 보유 중이던 성징(盛京)은행 지분 19.93%를 99억9천300만 위안(약 1조8천300억원)에 국유기업에 매각하기로 한 바 있습니다.

헝다는 지난달 23일과 29일 지급 예정됐던 달러 채권 이자를 제대로 내지 못한 데 이어 또 다른 채권의 실질 만기가 도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쥐샹기업이 발행한 2억6천만달러(약 3천억원) 규모 달러 채권의 만기가 지난 3일 도래했으며, 헝다그룹이 채권 담보인에 포함돼 있다는 것입니다.

한편 블룸버그는 중국 정부가 헝다 위기의 전염을 막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헝다를 구제하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전했습니다.

중국 당국이 지난주 금융권에 주택구매자와 부동산업계 지원을 위한 여신 완화를 촉구했고 인민은행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등의 조치를 했지만, 헝다에 대한 직접적인 구제금융에 나설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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