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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전망 놓고 “돈줄 막혀 수요 줄어” vs. “영끌 수요 여전해”

SBS Biz 윤지혜
입력2021.10.01 17:55
수정2021.10.01 18:44

서울 일부 지역의 아파트값 하락세가 전체 하락세로 이어질까요? "자금줄이 말라 더 이상 상승 여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과 이른바 "영끌을 해서라도 내 집 마련에 나서려는 수요가 여전하다"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윤지혜 기자 나와 있습니다. 먼저 돈줄이 막혀 집 사기가 손쉬운 상황이 아니죠? 
그렇습니다. 

주택담보대출은 물론 전세대출까지 은행들이 막아놔서 더 이상 추격 매수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여기에 은행권 담보대출 금리의 경우 코로나 이전 수준인 4%로 올랐습니다. 

대출이 안되니 자력으로 아파트 구입을 하는 게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는데요.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는 1만1,000여 건으로 1년 전(1만4,459건)보다 23.6% 줄었습니다. 



서울 아파트 매매 수급 지수는 3주 연속 하락세입니다. 

기준선인 100 밑으로 떨어질 수도 있는데 "아파트를 사고 싶다"는 사람보다 "팔고 싶다"는 사람이 더 많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분양 시장은 여전히 뜨겁죠? 

대출도 안되는데 자기 돈으로 온전하게 집 사기가 어려우니 분양에 몰리는 겁니다. 

시세보다 수억 원 싼 가격에, 그것도 새 아파트를 얻을 수 있다 보니 그런 건데요. 

얼마 전 수원 광교의 한 아파트 분양은 중도금 대출이 안되는데도 2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보였고, 이번 주 강동구 강일역 인근 아파트 분양엔 서울 기준 역대 최대인 16만 명이 몰리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 전망은 어떻습니까? 

먼저 장기간 상승에 따른 피로감으로 집을 사려는 수요가 줄어든다는 전망인데 얘기 들어보시죠. 

[박원갑 KB국민은행 연구위원 : 장기간 상승에 따른 부담에다가 대출규제에 금리까지 오르면서 집을 사려는 수요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요.] 

반대로 "큰 폭의 주택공급이 한 번에 이뤄지기 어렵고 내 집 마련 수요가 여전하기 때문에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하지 않을 것"이란 예측도 있습니다. 

[최황수 /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 금리 인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게 아니고 또 당장 공급이 대폭적으로 늘어나는 이벤트가 발생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당장의 단기적으로 집값이 상당히 떨어질 만한 요인이 있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실제로 집을 사고 싶다는 수요는 여전합니다. 

서울연구원 조사 결과 서울 청년 4명 중 3명은 '내 집 마련은 꼭 해야 한다'고 응답했는데요. 

이유로는 '자산증식과 보전'(30.3%) 뿐 아니라 '임대료 상승 부담'(28%)을 꼽았습니다. 

윤지혜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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