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앵커]

던킨의 도너츠 공장이 비위생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제보 영상 어제(30일) 전해드렸었죠.

그런데 이 영상이 조작된 정황이 있고 또 촬영자는 현재 회사와 갈등을 빚고 있는 민주노총 측 관계자라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장지현 기자, 우선 던킨이 영상이 조작됐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죠?

[기자]

던킨 운영사인 비알코리아는 공장 CCTV를 확인한 결과 올해 7월 28일 한 직원이 아무도 없는 생산라인에서 소형 카메라를 사용해 몰래 촬영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밝혔습니다.

던킨은 "이 직원은 설비 위에 묻어있는 기름을 고의로 반죽에 떨어뜨리려고 시도하고 반죽에 잘 떨어지도록 고무 주걱으로 긁어내는 듯한 행동을 보였다"며 "심지어 그는 해당 시간 담당 직원도 아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영상 속 직원은 민주노총 화섬노조 던킨 지회장"이라고도 주장했습니다.

회사 측은 이 영상을 토대로 경찰에 수사 의뢰를 했습니다.

[앵커]

이 같은 사측 움직임에 대해 당사자인 민주노총 측 반응이 나왔나요?

[기자]

영상 조작 의혹 인물로 지목된 민주노총 화섬노조측은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영상 조작 가능성에 대해선 일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SPC그룹은 민주노총 화물연대 조합원과 갈등을 빚고 있는데요.

이번 사안이 갈등을 더욱 격화시키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한편 식약처는 던킨도너츠 제조시설을 조사한 결과 일부 시설이 청결하게 관리되지 않는 등 식품위생법 위반사항이 적발됐다며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행정처분을 요청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SPC 위생 문제 영상을 제공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강은미 의원실 측은 "회사 측이 조작을 주장하더라도 식약처의 조사 결과를 뒤집을 수는 없다"며 "유증기 제거를 위해 정기적으로 청소했다는 사측 주장이 사실이라면 CCTV 1년 치 영상을 공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SBS Biz 장지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