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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금리 늘리랬더니’…시중은행보다 비중 낮은 카뱅 중금리 대출

SBS Biz 권준수
입력2021.09.29 11:22
수정2021.09.29 13:31

[앵커]

인터넷 은행이 출범하게 된 계기는 일반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운 중저신용자에게 보다 많은 지원을 하라는 취지였습니다.

그런데 인터넷 은행 선두주자인 카카오뱅크의 중금리 대출 비중이 시중은행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권준수 기자 연결합니다.

구체적으로 카카오뱅크의 중금리 대출 비중이 어느 정도였습니까?

[기자]

카카오뱅크의 상반기 중금리 대출 비중은 10%도 채 되지 않는 8.5%였는데요.

7개 시중은행의 해당 비중이 14.9%인 것과 대조적으로 나타났습니다.

무엇보다 카카오뱅크는 신용점수 850점이 넘는 고신용자의 신용대출 비중이 88%에 달했는데요.

시중은행보다도 8%포인트가량 높은 수준으로 인터넷 은행 설립 취지와는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계좌 수 비중으로 살펴봐도 시중은행은 고신용자 비중이 70% 수준이었지만 카카오뱅크는 85%를 넘었는데요.

올해 금융당국이 중금리 대출 제도 개선방안을 내놓으면서 카카오뱅크는 중신용자 대출을 늘리겠다고 했지만, 막상 큰 변화는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앵커]

카카오뱅크가 중금리 대출 목표치도 내세웠잖아요?

[기자]

카카오뱅크는 올해 중금리 대출 목표 비율을 20.8%까지 채우겠다고 금융당국에 계획서를 제출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몇 달 남지 않은 기간 동안 중금리 대출 비중이 얼마나 늘지 의문인데요.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배진교 정의당 의원은 "카카오뱅크가 시중은행과 마찬가지로 수익성 위주의 대출 관행을 이어오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카카오뱅크 측은 "하반기부터 새로운 신용평가 모형을 도입하고, 지난달 중금리 대출 상품을 새롭게 내놓으면서 중저신용자의 비중이 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SBS Biz 권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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