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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헝다, 1.8조 규모 은행지분 매각…디폴트 위기 넘길까

SBS Biz 장가희
입력2021.09.29 11:21
수정2021.09.29 11:49

[앵커]

중국 부동산 개발 업체 헝다가 자회사가 보유하던 은행 지분을 매각합니다.

확보한 자금으로 당장의 유동성 위기는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총부채만 350조 원대에 달해 파산 위기를 완전히 피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해 보입니다.

장가희 기자 연결합니다.

헝다가 지분 매각에 나섰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헝다는 오늘(29일) 오전 성명을 내고, 자회사가 보유한 중국 성징은행 지분 19.93%를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모두 17억5천만 주를 주당 5.7위안에 매각하는데, 약 100억 위안, 1조8천억 원 규몹니다.

헝다의 발표는 오늘 도래하는 2024년 만기 달러 채권 이자 559억 원 가량을 지급해야 하는 가운데 나왔는데요.

총부채 규모가 350조 원대에 이르는 만큼, 당장 급한 불을 끄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헝다는 앞서 지난 23일, 지급해야 할 달러 채권 이자 983억 원 가량을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장에서는 헝다가 헝다자동차 등 추가로 자산을 처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중국에서 사상 최악의 전력난이 가중되면서 투자은행들이 성장률 전망을 낮추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 전력난으로 가장 타격을 입은 곳은 장쑤성과 저장성, 광둥성인데요.

이곳에 위치한 애플과 테슬라 부품 공급업체들은 가동을 중단한 상태고요.

다른 반도체 업체도 줄줄이 조업을 중단하며 글로벌 제조업계에 추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헝다 리스크와 전력난이 겹치며 골드만삭스는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 8.2%에서 7.8%로 내렸고요.

노무라증권은 8.2%에서 7.7%로 0.5%포인트 하향 조정하며 추가 하방 위험까지 경고했습니다.

일각에서는 급증하는 원자재 가격과 재정 적자가 중국 경제에 더 큰 부담을 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SBS Biz 장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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