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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대출 금리 인상 시사…대출 절벽에 고신용자도 2금융권으로

SBS Biz 오정인
입력2021.09.29 05:53
수정2021.09.29 09:29

금융당국이 가계부채를 잡기 위해 전세대출 규제 카드를 다시 검토하면서 그 방식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렇듯 은행 대출규제 강화 속에 저축은행이나 카드사로 대출 수요가 이동하는 풍선효과도 커지고 있는데요. 금융부 오정인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전세대출 규제, 어느정도까지 가능할까요?
금리를 일반 대출 수준으로 올려 가수요를 차단하고 대출 심사 기준을 더 까다롭게, 강화하는 방안 등이 유력해 보입니다.

이미 일부 시중은행에선 전세 대출 한도를 축소하는 조치도 시행하고 있는데요.

당국은 이달 말 대출 추이를 살펴보고 다음 달 추가 조치를 낼 예정입니다.

하지만 전세 대출 문턱을 높이면 전셋값을 구하려는 실수요자들에겐 타격이 클 수밖에 없어 당국도 강력한 조치를 취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미 시중은행에서 돈 빌리기 어려워지면서 고신용자들이 2금융권을 두드리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요?
올 상반기 상호금융의 가계대출 신규 취급액이 37조7천억 원대였는데요.



이 중 17조5천억 원, 46.5%가 고신용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8년엔 이 비중이 20%도 안 됐거든요.

지난해에는 26.7%까지 올랐는데 반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저축은행 대출도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는데요.

저축은행 79곳 가운데 18곳가량이 연간 대출 총량 목표치를 초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저축은행들도 대출 심사를 더 까다롭게 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문제는 실수요와 가수요를 어떻게 가리느냐인데,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선의의 피해자가 불가피하지 않나 싶어요?
그렇습니다.

이미 신용대출에 마이너스통장까지 금리를 올리고 한도를 낮추는 방식으로 대출 수요를 막고 있는데요.

이렇게 다 막히고 나니 최근 고금리 급전 수요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카드사 단기대출, 현금서비스는 연이자가 20%에 육박하는데도 지난해부터 다시 늘고 있습니다.

올해 2분기 잔액은 12조6천억 원대로, 1분기보다 5천700억 원 증가했습니다.

은행 대출에 카드론 이용까지 어려워지면서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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