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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놈 목소리’ 급증…무선통신 이용 보이스피싱 3년간 26배 증가

SBS Biz 정인아
입력2021.09.27 11:23
수정2021.09.27 18:30

[앵커] 

통신수단을 이용해 더욱 교묘해진 수법으로 보이스피싱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특히 통신사 가운데 KT의 회선이 보이스피싱과 대포폰에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인아 기자 연결합니다. 

올 들어 보이스피싱 건수가 급증했다고요? 

[기자] 

양정숙 무소속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7월 말까지 유선 보이스피싱 회선 수는 1113개, 무선 보이스피싱 회선 수는 4729개였습니다. 

월평균으로 보면 유선 보이스피싱의 경우 지난해 108건에서 올해 159건으로, 같은 기간 무선은 529건에서 675건으로 늘었습니다. 

[앵커] 

이동통신사별로는 어떻게 집계됐나요? 

[기자] 

KT가 보이스피싱에 악용된 회선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7월 말 기준, 유무선을 합해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80건, LG유플러스는 101건인 반면 KT는 1058건으로 집계됐습니다. 

다른 이통사들은 지난해보다 보이스피싱에 악용된 회선 수가 줄었지만 KT는 늘었습니다. 

트래픽을 많이 유발할수록 매출이 늘어나는 구조라 보이스피싱 회선 관리에 소홀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앵커] 

대포폰 적발 건수도 KT가 가장 많군요? 

[기자] 

경찰청 자료를 보면 올해 들어 지난 6월 말까지 적발된 대포폰 건수는 KT가 2232건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LG유플러스가 340건, SK텔레콤이 164건이었습니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KT만 유일하게 두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KT는 지난 3월부터 서울경찰청과 협력해 보이스피싱 집중단속에 나선 결과 적발건수가 크게 늘었다면서 대포폰 개통은 통신사와 관계없이 발생하는 범죄라고 밝혔습니다. 

보이스피싱과 관련해선 KT의 일반 전화 시장점유율 등이 다른 이통사보다 높아 악용 사례가 많이 발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SBS Biz 정인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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