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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 채권 이자 지급 못해…국내 영향에 촉각

SBS Biz 윤지혜
입력2021.09.24 17:54
수정2021.09.24 18:49

[앵커] 

파산위기에 놓인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이 채권 이자를 제대로 지급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지혜 기자와 얘기해보겠습니다. 

현재 헝다 상황이 어떻습니까? 

[기자]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헝다가 미국 투자자에게 어제로 예정됐던 990억 원 규모의 채권 이자 지급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달러 채권 계약서상으로 예정일로부터 30일 이내까지는 이자 지급이 이뤄지지 않아도 디폴트를 낸 것으로 간주하지는 않는 만큼 "헝다가 30일 동안 시간 끌기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헝다 그룹의 전기차 공장과 건설현장 등에서 임금 체불이 발생했으며 부품 공급자 등에게 설비 대금도 지불하지 못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습니다. 

한편 400억 원 규모의 위안화 이자 문제는 헝다가 "해결했다"고 밝혔지만 이자를 지급한 것이 아니라 채권 보유 기관과 협상을 통해 이자 지급 시한을 연장하는 등의 미봉책을 썼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앵커] 

우리 기업과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어떨까요?

[기자] 

일단 국내 금융사나 기업 가운데 헝다 채권을 보유한 곳이 많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는데 중장기적인 면에서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금융시장과 환율, 수출 수요 등 수출기업에 영향을 주기 때문인데요. 

전문가 얘기 들어보시죠. 

[서지용 /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 "계속 이자를 지급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올해 내내 계속 관련 문제가 이슈가 될 수 있거든요. 장기전으로 갔을 때 우리나라 정부나 기업에선 실물경제나 수출, 자본시장 관련된 금융지표에 신경을 써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우리 정부는 이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정부는 이번 사태가 "미국의 리먼브라더스 사태나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까지 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환율 등 금융시장 상황이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우리 경제와 중국 경제가 밀접한 영향을 주고받기 때문에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억 원 기재부 1차관은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헝다그룹 파산 우려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졌다"며 "신흥국 발 위험 요인을 주의 깊게 점검하면서 대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윤지혜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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