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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헝다 파산 후폭풍 대비 지시”…2대 주주도 ‘손절’ [장가희 기자의 뉴스픽]

SBS Biz 장가희
입력2021.09.24 06:01
수정2021.09.24 09:09

기자가 콕 찝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의 파산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는 모습입니다. 중국 정부가 지방 정부에 헝다의 부도 사태에 대비하라고 지시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는데요. 이미 2대 주주는 막대한 손실에도 헝다 주식을 팔겠다고 선언하면서 손을 떼는 모습입니다. 장가희 기자와 좀 더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어제(23일) 헝다그룹의 일부 채권이자 만기일이었는데, 예정대로 지급했나요?
공식 발표나 확인 보도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는데요.

앞서 지난 22일, 헝다는 어제 갚기로 한 2025년 9월 만기의 위안화 채권 이자 425억 원에 대해 개별 접촉을 통해 '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상환'이라는 말 대신 '해결'이라는 단어를 썼기 때문에 해석이 분분한 상황입니다.

헝다는 993억 원 상당의 달러 채권 이자도 어제 냈어야 했는데요.

홍콩거래소 마감 시간까지도 헝다는 지급 여부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30일 이내까지는 이자 지급이 이뤄지지 않아도 디폴트로 간주하지는 않기 때문에, 1차 고비는 일단 넘어간 셈입니다.

경영진도 정상화 의지를 보이고, 채권 이자 문제도 일부 해결이 된 것으로 보이면서 시장은 좀 진정된 모습이었죠?
어제 홍콩 증시에서 헝다 주가는 17.62% 상승했는데요.



쉬자인 회장이 사업 정상화 의지를 피력했다는 소식과 금융 여파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에 시장이 반응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헝다 주가는 연고점과 비교하면 여전히 80% 이상 폭락한 상태입니다.

헝다는 29일에 채권 이자를 지급해야 하는데요.

디폴트는 사실상 시간문제인 것으로 보입니다.

헝다의 주주들도 손절에 나서고 있는데요.

2대 주주인 화인부동산은 보유 중인 지분을 전량 매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화인부동산이 헝다 지분을 청산하면, 약 1조4천억 원의 손실을 입을 수 있는데요.

그럼에도 지분 매각을 단행하는 건, 헝다의 회생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당국이 현재까지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어서, 여러 관측이 난무하는 상황인데요.

일부 외신은 당국이 헝다의 핵심인 부동산을 따로 떼 국유기업으로 만들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중국 정부가 헝다그룹을 구제할 가능성이 희박해졌다는 소식도 나왔죠.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당국이 지방정부에 헝다의 파산 위기에 대비하고 후속 조치를 하도록 지시했다고 보도했는데요.

지방정부 기관과 국영기업들은 헝다그룹이 일을 질서 있게 처리하지 못할 경우, 마지막에 개입하도록 지시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헝다 사태가 리먼 사태처럼 전 세계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란 전망은 여전한데요.

헝다의 총부채 355조 원 중에서 해외 투자자들에게 영향을 주는 달러 채권 규모는 24조 원 가량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헝다가 전 분야에 걸쳐 사업을 확장한 만큼, 시장에 미칠 연쇄적 파장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경계론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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