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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대유' 선정 놓고 "졸속 심사" vs "보안상 신속" 논란

SBS Biz 김기호
입력2021.09.17 17:05
수정2021.09.17 17:05

이재명 경기지사가 성남시장 시절 추진한 대장동 공영개발 사업의 민간사업자로 화천대유자산관리가 참여한 하나은행컨소시엄이 선정된 것을 놓고 졸속 심사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17일 성남도시개발공사에 따르면 대장동 개발사업의 민간사업자 공모 공고는 2015년 2월 13일 이뤄졌고 사업계획서 접수는 3월 26일 오후 6시까지였습니다.

공모에는 하나은행컨소시엄 외에 산업은행컨소시엄, 메리츠증권컨소시엄도 참여해 경쟁률은 3대 1이었습니다

공모지침서 상에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3월 중이었는데 접수 마감 하루 만인 오후 6시 20분께 공사 홈페이지를 통해 하나은행컨소시엄 선정이 발표됐습니다.

접수 마감 당일 26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3시간 동안 성남도시개발공사 5층에서 절대평가가 이뤄졌고 개발사업본부장 등 공사 간부 4명이 평가위원으로 참가했습니다.

다음 날 27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4시간 동안 판교스포츠센터 2층에서 외부 심의위원 5명이 상대평가를 했습니다.

이틀에 걸치기는 했지만 만 21시간 만에 1조5천억원대 대형 개발사업의 시행자가 결정된 셈입니다.

이와 관련 이기인(국민의힘) 시의원은 "접수 마감 하루 만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고 외부 심의의원들의 경우 단 4시간 만에 상대평가를 끝냈다"며 "우선협상대상자를 미리 정해놓고 졸속심사를 벌였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성남도시개발공사 관계자는 "외부 심의위원들은 심사 당일 오전 3개 컨소시엄 대표들이 모여 성남시 감사관실 직원의 참관하에 추첨을 통해 선정했다"며 "컨소시엄 대표들이 공사가 보유한 전체 외부 심의위원단 25명 가운데 5명을 무작위로 뽑은 만큼 문제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보안을 위해 신속하게 평가를 진행했다"며 "수일간 진행하는 평가는 문제가 없는가"라고 반문했습니다.

이 지사 대선캠프 수석대변인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MBC 라디오에 나와 "하루 만에 선정된 것은 길어지는 평가 기간에 로비나 압박, 우회전략을 막아낼 수 있는 신속한 의사 결정이고, 성남시민들한테 얼마나 많은 공공이익을 줄 거냐가 가장 큰 포인트였기 때문에 고민할 이유가 없었던 것"이라며 "너무 잘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절대평가와 상대평가로 나눠 진행한 점과 배점(절대평가 390점, 상대평가 610점)을 놓고도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내부 직원들이 참가하는 절대평가에서 점수 차이가 크게 날 경우 외부 심의위원들의 상대평가에서 뒤집히기 쉽지 않으리라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 성남도시개발공사 관계자는 "절대평가는 답이 명확한 객관식 평가라고 보면 된다"며 "특정 컨소시엄에 점수를 많이 줄 수 없는 구조"라고 해명했습니다.

공모 기간이 40일로 충분치 않고 공모 일주일 전에 화천대유가 설립된 점도 석연치 않다는 지적에 대해 성남도시개발공사는 "공모 전년도인 2014년 5월 대장동 개발을 위한 도시개발사업구역 지정 고시가 이뤄졌다"며 사업계획서를 준비할 기간은 충분했다고 관련 의혹을 일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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