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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열차서 미사일 발사 첫 공개…기습공격·다량운송 장점

SBS Biz 임종윤
입력2021.09.16 09:30
수정2021.09.16 09:38


북한이 지난 15일 철도기동미사일연대의 검열사격훈련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6일 보도했다. 북한판 이스칸데르 개량형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이 화염을 내뿜으며 열차에서 발사되고 있다.(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16일 처음 공개한 '철도기동 미사일체계'는 옛 소련에서 개발해 운용한 발사 체계와 유사합니다.

정차 또는 달리는 열차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체계로, 북한은 궤도형 및 차륜형 차량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이동식 미사일발사대(TEL)를 개발해 운용하고 있습니다.

열차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체계를 개발해 발사 장면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북한 매체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터널 앞에서 정차한 열차에서 탄도미사일이 발사됐고, 전날 평안남도 양덕 일대서 발사된 2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800㎞를 비행했으며, 지난 3월 발사한 기종과 같은 KN-23(북한판 이스칸데르)으로 확인됐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미사일 발사에 대해 "철도기동미사일연대 검열사격훈련"이라며 "처음으로 실전 도입된 철도기동미사일 체계의 실용성을 확증하고 새로 조직된 연대의 전투준비 태세와 화력임무 수행능력을 불의적으로 평가하며 실전행동 절차를 숙달할 목적 밑에 진행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열차에서 미사일을 쏘는 '철도기동 미사일체계'는 4량의 기차로 이뤄졌다. 열차 칸에 탄도미사일이 탑재된 발사대를 가로로 눕혀 발사 장소에서 발사대를 수직으로 세워 쏘는 방식입니다.

발사체계 장점은 북한 지역 내에 촘촘하게 깔린 철도망을 이용해 어느 지역에서든 미사일을 쏠 수 있는 기동성이 우수하다는 것으로, 미사일을 탑재한 '장갑열차'를 여객용 열차로 위장할 수 있어 군사위성 등 감시망에 노출될 확률도 낮습니다.

장갑열차에서 미사일을 쏘기 전 탐지가 어렵다는 점에서 기습 공격에 유리하고, 그만큼 미사일이 요격될 확률도 낮아지지만, 철로가 파괴되면 철도기동 미사일체계는 무용지물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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