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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5조 빚더미’ 헝다그룹 파산 위기…中 경제 뇌관 터지나 [장가희 기자의 뉴스픽]

SBS Biz 장가희
입력2021.09.16 06:06
수정2021.09.16 09:49

기자가 콕 찝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이 파산 위기에 몰렸다는 소식, 어제(15일) 전해드렸는데요. 실제 파산할 경우, 부실채권 위험이 한 번에 터지면서 중국 금융 시스템 전반에 큰 위기가 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장가희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우선 헝다그룹이 어떤 회사인지부터 살펴보죠.
헝다그룹은 중산층을 타깃으로 아파트를 건설해 파는데요.

지난 1997년 부동산으로 사업을 시작해 금융, 관광, 헬스케어에 전기차 사업까지 발을 넓힌 재벌기업입니다.

중국 경제가 급성장할 당시 부동산 붐을 타고 규모를 넓힌 거죠.

직원은 20만 명에 달합니다.

창업자 쉬자인 회장은 지난 2017년 중국 부호 순위 1위를 차지하기도 했고요.

이런 회사에 어떤 문제가 생긴 겁니까?
최근 중국 정부가 공동부유를 내세우면서 급등한 집값을 잡는데 열을 올리고 있죠.

특히 지난해 말 부동산 개발업체가 은행에서 추가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막는 3대 마지노선 제도를 내놨고요.

이에 국영은행은 빠르게 부동산 관련 대출을 회수했습니다.

주택 수요자들의 대출 문턱도 높아졌고요.

이렇다 보니, 돈을 빌려서 사업을 확장한 헝다그룹의 돈줄이 막힌 겁니다.

현재 헝다그룹의 부채가 어느 정도 되나요?
지난 6월 말 기준 약 355조 원입니다.

부채 비율은 480%고요.



주가도 곤두박질치고 있는데요.

1년 전과 비교하면 83% 넘게 떨어졌습니다.

영국 신용평가사 피치는 헝다의 신용등급을 CC로 내렸는데, 부도 위험이 매우 높다는 의미입니다.

헝다그룹은 파산과 구조조정설을 부인하고 있고, 아직 디폴트를 선언하지 않았는데요.

어제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 금융당국은 최근 주요 은행들과 만나, 헝다가 오는 20일로 예정된 대출 이자를 내지 못할 거라고 통보했고요.

이미 불안해진 채권자들은 헝다그룹 본사를 방문해 투자금 회수와 채무 상환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는 등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큰 규모의 회사가 파산한다면, 중국 경제를 넘어 다른 나라 금융 시장에도 미칠 여파가 클 텐데요.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중국 4대 은행의 부실채권은 2분기 기준 188조가량인데요. 상당 부분, 부동산 관련 대출입니다.

또, 블랙록과 UBS가 헝다 달러채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지난 5월 말 80센트였던 헝다 달러채는 이달 28센트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대마불사'를 허용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오는데요.

부동산은 중국 GDP의 29%를 차지할 정도로 핵심 성장 엔진인데, 이미 올해 들어 280개에 달하는 부동산 업체가 파산했습니다.

여기에 헝다까지 파산에 이른다면 그 여파는 막대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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