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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지, 까스텔바작 돈 갚았다…경영권 위협 한숨 돌렸지만

SBS Biz 신윤철
입력2021.09.10 11:19
수정2021.09.10 11:49

[앵커]

패션그룹 형지의 골프의류 자회사 까스텔바작은 과거 외부 자금을 유치하면서 투자금 회수가 안 될 시 모기업인 형지가 이를 대신 갚는다는 풋옵션 계약을 맺었습니다.

올해가 계약 만기인데요. 형지도 최근 자금 상황이 좋지 않음에도 새로 빚을 내가며 돈을 갚았다고 합니다.

신윤철 기자 연결합니다.

까스텔바작이 재무적투자자들에게 빚을 다 갚았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형지는 까스텔 바작 주식을 담보로 교환사채를 발행해, 약 400억 원 가량이 재무적 투자자 투자금을 모두 상환했습니다.

앞서 2016년 사모펀드 JKL파트너스은 300억 원, 신한자산운용은 150억 원을 재무적투자자, FI 자격으로 까스텔바작에 투자하면서 풋옵션 계약을 맺은 바 있는데요.

올해 9월까지 원금에 연복리 8%를 더해 투자금을 갚지 못하면, 모기업인 형지가 대신 갚는 내용이었습니다.

FI들이 만기가 도래해 풋옵션을 행사하자 형지는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려, 이를 해결한 것입니다.

기존 원금과 연 복리 8%를 감안하면 실제 형지가 갚은 전체 금액은 600억 원 이상일 것으로 추산됩니다.

[앵커]

까스텔바작 지분을 담보로 내놓으면서 빚을 갚은 이유가 있나요?

[기자]

우선 까스텔바작은 지난 2분기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70% 줄어든 10억 원을 기록할 만큼 실적이 부진해 자체적으로 돈을 갚을 수 있는 여력이 없습니다.

그런데 FI 돈을 못 갚으면 형지가 보유한 까스텔바작 지분까지 제 3자에게 매각될 수 있는 동반매도 청구권이 풋옵션 계약에 포함된 게 변수가 됐습니다.

형지 역시 지난해 432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자금 상황이 좋지 않지만 당장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까스텔바작 지분을 담보로 자금을 확보한 겁니다.

하지만 지분이 다시 담보로 잡힌 만큼 결국 까스텔바작의 실적 회복 전까진 경영권 위협 요인은 잠시 유예됐을 뿐인데요.

형지 측은 "최근 까스텔바작이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섰다"며 "2023년까지 국내외 포함 3천억 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SBS Biz 신윤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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