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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추가 규제’ 시사한 금융위…네이버·카카오 이틀새 시총 20조 증발

SBS Biz 서주연
입력2021.09.10 06:03
수정2021.09.10 06:30

[앵커]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 플랫폼에 대한 금융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금융위원회가 '추가규제'를 시사했습니다.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는 어제(9일)까지 이틀째 급락세를 이어갔습니다.

서주연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앞으로 규제가 더 강화될 전망이죠?

[기자]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동일 기능 동일규제' 원칙을 강조해 빅테크 금융 플랫폼에 대한 규제가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동일 기능·동일규제는 은행 보험 증권 등 업권별로 동일한 영업 행위에는 동일한 규제가 적용돼야 한다는 국제결제은행(BIS) 차원의 대원칙인데요.

하지만 금융당국은 그동안 빅테크의 금융 진출을 허용하는 등 규제 완화 위주의 정책을 펼쳐오면서 기존 금융사들의 불만이 많았습니다.

[앵커]

한마디로 그동안은 규제를 풀어서 핀테크를 키워왔는데 이제는 상황이 달라진 거네요?

[기자]

금융당국은 지난 몇 년간 금융 혁신과 소비자 편익 제고를 위해 네이버·카카오·토스 등 빅테크 플랫폼의 금융 진출을 적극 유도했습니다.

그 결과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이 잇따라 탄생했고요.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간편결제 플랫폼도 규제 완화에 힘입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카카오모빌리티가 지난 8월 초 대리운전 서비스 요금을 인상하면서 국민 여론이 나빠지자 금융당국의 태도가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마침 정치권에서도 빅테크의 골목상권 침해에 대한 문제가 지적되면서 금융당국이 본격적인 행동에 나선 건데요.

지난 7일에는 카카오페이 토스 등 빅테크에서 제공하던 금융상품 추천 서비스를 '단순 광고'가 아니라 '중개 행위'로 규정해 오는 25일부터 현행 방식의 사업을 사실상 접을 수밖에 없도록 했습니다.

[앵커]

이런 영향으로 카카오와 네이버 주가가 연일 하락하고 있다고요?

[기자]

지난 이틀 동안 카카오와 네이버의 시가총액이 20조 원이나 증발했는데요.

어제 카카오 주가는 7.22% 하락한 12만 8,500원에 장을 마쳤고 네이버도 2.56% 내린 39만 9,000원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전날에도 카카오는 10.06% 네이버는 7.87% 급락했는데요.

카카오와 네이버 시가총액은 이틀 새 각각 11조 3,400억 원, 7조 5,000억 원이 사라졌습니다.

SBS Biz 서주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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