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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인플레 ‘압박’에 채권매입 속도 늦춘다…기준금리는 동결 [장가희 기자의 뉴스픽]

SBS Biz 장가희
입력2021.09.10 06:02
수정2021.09.10 11:01

기자가 콕 집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유럽중앙은행이 통화정책 회의 결과, 기준금리는 유지하되,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진행 중인 채권매입 속도를 조절하기로 했습니다. 최근 유로존 물가가 크게 치솟으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장가희 기자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유럽중앙은행이 돈 풀기 속도를 조절한다고요?
그렇습니다.

우리 시간으로 어젯(9일)밤 ECB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 정책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0%, 한계 대출 금리는 0.25%로 동결했습니다.

다만, 코로나19 대응책으로 진행 중인 채권매입 속도는 조절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CB는 지난해 3월,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유로존 국가를 지원하기 위해 팬데믹 긴급 매입 프로그램, PEPP를 발표했는데요.

최근까지 매달 800억 유로 규모의 채권을 매입해 왔습니다.

이 속도를 좀 낮춘다는 건데요.

시장에서는 약 3개월간 600~700억 유로로 매입 규모가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전체 매입 규모는 1조8천500억 유로입니다.


아무래도 물가가 오르니까 돈 푸는 속도를 조절할 수밖에 없는 건데요.

지난달 유로존 물가는 10년 만에 최고 상승률인 3%를 기록하면서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그런데 ECB는 자산 매입 속도를 조절하는 게 테이퍼링은 아니라고 했어요.
그렇습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가 이같이 선을 그었는데요.

채권매입을 끝낼 계획이 없고, 단순히 속도만 조절하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금리 인상 결정도 먼 얘기라고 일축했습니다.

ECB는 기존 전통 자산매입 프로그램은 여전히 월 200억 유로 규모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 ECB 총재 : 유로 지역 경제는 분명히 회복 중 입니다. 하지만 회복 속도는 팬데믹 진행 경로와 백신 접종 상황에 달려있습니다. 현재 물가 상승은 대부분 일시적일 것으로 보이며 근본적인 물가 압력은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입니다.]

ECB는 올해 물가 상승률을 2.2%, 내년 1.7%, 내후년은 1.4%로 전망했습니다.

ECB의 결정이 미국의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것 같은데, 미국 상황은 어떤가요?
유로화와 비교한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면, 미 연준의 결정에도 영향을 미치겠죠.

우선, 주요 6개 통화에 대해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크게 떨어졌고요.

미 국채수익률도 하락세를 보이며 달러 약세를 부추겼습니다.

달러화 약세는 안 그래도 높은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추가로 자극할 수 있는데요.

수입가격이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만약 경기 둔화 상황에서 물가만 치솟는다면, Fed는 테이퍼링 압박을 더 많이 받고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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