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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톡스 美 진출 제동…보톡스 사업 ‘안 풀리네’

SBS Biz 이한나
입력2021.09.09 11:23
수정2021.09.09 13:23

[앵커]

8년 전이죠.

국내 보톡스 회사인 메디톡스가 미국의 앨러간이란 회사에 약 3,900억 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해 주목을 받았는데요.

그런데 기술을 이전받겠다며 계약금에 로열티까지 지불한 미국의 회사가 돌연 8년 만에 더 이상 기술료도 필요 없고 관련 제품 개발도 안 하겠다고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한나 기자, 막대한 돈을 들여 기술을 사갔는데 돌연 더 이상 기술 개발 안 하고 권리도 돌려주겠다고 한 셈인데요.

어떻게 된 건가요?

[기자]

네, 국내 업체인 메디톡스는 2013년에 당시 경쟁 관계였던 미국의 앨러간 사, 현재 애브비와 액상형 보툴리눔 톡신 즉 보톡스 관련 라이센스를 체결했습니다.

우리나라 기업의 기술을 미국의 경쟁회사에 팔았다는 점도 화제였는데요.

특히 단계별 기술료 일명 마일스톤과 계약금을 포함해 총 3,900억원에 달한다는 점에도 이목이 집중됐습니다.

그런데 최근 8년여 만에 기술이전에 관련 비용까지 치른 미국의 애브비사가 라이선스 계약을 더 이상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고 메디톡스가 밝혔습니다.

이 같은 결정에 따라 미국 내 상품 개발 및 상품화 역시 전면 중단됐다는 게 메디톡스 측 설명입니다.

다만 메디톡스는 당시 계약금과 마일스톤을 합해 약 1,200억 원에 달하는 돈을 받았고 이에 대해 반환 의무는 없습니다.

[앵커]

미국의 애브비 사가 왜 이런 결정을 했는지 궁금하네요.

메디톡스 입장에서 달갑지 않은 소식이죠?

[기자]

미국 애브비 사가 임상 과정에서 실패한 게 아니냐, 결국 상업화에 어려움을 겪은 게 아니냐는 해석이 유력합니다.

일각에선 기술 관련 분쟁에 큰 부담을 느끼면서 애브비가 포기한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흘러나옵니다.

그러나 메디톡스는 이와 관련해 함구하고 있는데요.

영업이익 흑자에 미국 내 분쟁도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상황에서 나온 애브비사의 계약 포기란 점에서 메디톡스 입장에선 결코 달갑지 않은 사안입니다.

다만 메디톡스는 미국 보톡스 시장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자력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하거나 다른 파트너사와 손잡고 진출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SBS Biz 이한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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