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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디디추싱, 당에 굴복…“시진핑의 디지털 독재 청사진” [장가희 기자의 뉴스픽]

SBS Biz 장가희
입력2021.09.09 06:01
수정2021.09.09 07:19

[앵커]

기자가 콕 찝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지난 6월 중국 당국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뉴욕 증시 상장을 강행한 '중국판 우버' 디디추싱 창업자가 사내 데이터보안 위원회를 이끌게 됐습니다.

데이터 안보를 문제 삼았던 중국 당국에 디디추싱이 사실상 굴복했다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이 같은 움직임을 두고, 시진핑 국가주석이 이른바 '디지털 독재'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장가희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디디추싱도 결국 당에 무릎을 꿇는 모습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디디추싱 창업자 청웨이 회장이 데이터 보안, 개인정보 보호, 해외사업 기밀 등을 총괄하는 정보·데이터보안 위원회를 직접 맡게 됐습니다.

사실 이 위원회는 회장이 직접 이끌만한 자리는 아닌데요.

청 회장은 회사의 사활이 걸렸다며 모든 부서가 정부에 적극 협력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함께 디디추싱의 모든 부서는 데이터 보안에 관한 서약서도 작성했습니다.

[앵커]

디디추싱은 지난 6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이후 줄곧 표적이 돼 왔는데, 연장선으로 보면 될까요?

[기자]

디디추싱은 차량 호출 서비스 사업을 하며 개인 정보는 물론 교통, 통신 등 중국 정부가 민감해하는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데요.

이게 해외로 넘어가면 데이터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한 거죠.

이 때문에 당국은 디디추싱의 국가안보 위반 혐의를 조사하는 동시에 앱 삭제 조치까지 단행한 겁니다.

디디추싱의 정보·데이터보안 위원회는 다른 중국 빅테크들에게도 적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쁜 만 아니라, 중국판 카카오톡 위챗은 이용자 데이터가 분리된다고요.

[기자]

중국 정부가 SNS 등에 대한 검열을 강화하면서, 중국 내 텐센트의 SNS 서비스인 웨이신과 해외 서비스인 위챗 사용자 데이터를 분리 운영하려는 건데요.

중국 내 사용자가 해외 번호로 만든 위챗의 경우 검열에서 벗어나 있어서 이를 당국의 통제 내로 끌어들이려는 겁니다.

[앵커]

중국 정부가 콘텐츠나 데이터 검열에 점점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는데, 이게 결국은 시진핑 주석의 데이터 독재 청사진이다.

이런 얘기가 나왔다고요.

[기자]

파이낸셜타임스는 시진핑 주석이 IT기업 통제를 강화하는 건, 각종 데이터를 장악해 모든 것을 감시하는 디지털 독재자가 되기 위함이라고 평가했는데요.

IT기업 탄압의 시작을 알린 알리바바의 앤트그룹 IPO 중지도 사실, 금융 소비자 데이터를 제출하라는 공산당의 지시를 거부하다 역풍을 맞은 겁니다.

이번 달부터 발효된 중국 데이터 보안법은 중요 데이터를 국가에 의무적으로 제출하도록 하고, 11월부터는 개인정보 보호법도 시행됩니다.

사실상 모든 데이터가 당국의 지배 아래 놓이게 된 건데요.

파이낸셜타임스는 시 주석이 데이터 장악을 통해 효과적인 통제를 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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